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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현대연구원 하반기 기업경영 설문] 상반기 경영실적 악화… "매출·이익 예상 못 미쳤다" 52%

"자금사정 변화 없을 것" 79%

호전 응답은 14%에 그쳐

1기 경제팀 잘한 정책으로 재정확대·공기관 개혁 꼽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침체된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산업정책협의회'를 발족했고 대한상의는 내수 활성화를 위한 10대 제언과 함께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전경련 역시 농촌으로 휴가 가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재계가 이처럼 내수 활성화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내수경기 침체가 기업실적은 물론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신문이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실시한 '2014년 하반기 기업경영 및 기업투자지수 조사'에서도 기업들은 하반기 경영에 가장 부담을 줄 요인으로 '내수 소비부진 및 저물가 지속'을 꼽았다. 응답 기업의 34.6%가 이를 지적했으며 그 다음으로는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 지속(33.8%)'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야기하는 2대 복병인 셈이다. 특히 환율의 경우 대외변수가 더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수 활성화에 정부의 역량이 집중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역시 최근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내수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경기회복 시기가 내년 이후로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고 실제 글로벌 경기 회복도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강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소비부진 및 저물가 지속' '원화 강세 및 엔화 약세 지속' 외에 하반기 기업경영에 부담을 줄 요인으로는 '투자위축(11.3%)' '가계부채 증가(6.8%)'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6.0%)' '부동산 경기 부진(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내수 활성화와 관련해 유통·물류 등의 기업이 다른 업종보다 간절한 것으로 조사돼 세월호 참사 이후 악화된 경영상황을 실감하게 했다.

상반기 경영실적과 관련해서는 매출과 이익이 '예상에 다소 못 미쳤다'는 응답이 40.8%나 됐다. 예상보다 다소 웃돌았다는 응답은 12.7%에 불과했는데 이마저도 대부분 비용절감이나 수출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호조와 환율 및 금리 효과로 영업실적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각각 22.2%와 11.1%에 불과했다.



하반기 자금 사정은 대부분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대상 기업의 78.9%가 하반기 자금 사정이 '상반기와 비슷할 것'이라고 답했고 '상반기보다 호전될 것'이라는 반응은 14.1%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자금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7.0%였다.

주요 기업은 하반기에 내수가 살아나야만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경영실적을 다소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내수 활성화 다짐이 하루 빨리 실현돼 국내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이 내수 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이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재정·통화·신용정책 등 거시적인 폴리시믹스를 통해 내수 활성화와 기업투자 활성화 등을 포괄하는 정책을 이른 시일 내에 국민에게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 재계는 정부의 후속 대책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1기 경제팀에 대한 평가로 상반기 정부가 취한 정책 중 가장 잘한 것으로는 '신속한 재정확대(21.5%)'와 '공공기관 정상화(21.5%)'를 꼽았다. 이어 '경제혁신3개년계획(18.5%)' '수출지원 대책(16.9%)' '가계부채 구조개선(7.7%)' '일자리 대책(6.2%)' '부동산 대책(4.6%)' '긴급 민생대책(3.1%)'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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