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매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나흘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현대백화점은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전 거래일보다 5.06%(8,500원) 오른 1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현대백화점의 이날 강세는 최근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 5월 다른 백화점에 비해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에 차별화를 각인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지난 5월 매출 성장률은 12%로 신세계 등 다른 경쟁사를 앞서고 있다”며 “특히 9월부터는 킨텍스점이 기존점에 포함되면서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의 5월 매출 증가율은 각각 11%와 7% 수준에 그쳐 현대백화점보다 낮았다. 가격 수준이 높은 명품의 판매 증가율이 높다는 점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한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5월 명품 분야 성장률은 21%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고가제품의 소비수요가 여전히 확고하다는 점도 장기적인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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