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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팬, 춤으로 꿈을 노래하다

'닻을 내리다…' 14·15일 공연<br>재독 안무가 김윤정과 YJK댄스의 현대 무용극<br>팝핀 댄서 남현준·이스라엘 출신 나숑 스타인 '호흡'




‘피터팬은 죽었다.’ 100년마다 한번씩 회전하는 모래시계와 황금종이 울리는 영원한 나라 네버랜드의 아이 피터팬은 인간들의 상상이 만들어 낸 존재다. 피터팬은 네버랜드를 없애고 아이들이 다 어른이 되기를 바라는 악당 후크와의 결전에서 승리하며 네버랜드를 지킨다. 여기에 가세한 웬디와 아이들은 피터팬을 기억하는 꿈을 꾸며 어른이 된다. 만약 사람들이 더 이상 꿈을 꿀 수 없다면 피터팬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 피터팬을 다시 살려내기 위한 춤 판이 벌어진다. 피터팬을 모티브로 한 탄츠테아터(Tanztheater:춤과 연극이 혼합된 형식의 독일적인 현대춤) ‘닻을 내리다_피터를 위한’에서다. 막이 오르면 무대 중앙에는 끝이 없는 실로 뜨개질을 하는 노파가 있다. 노파의 실은 시간이고 현실이며 세상이다. 피터는 이미 죽었고 노파의 실로 짠 옷을 걸친 웬디는 그 세상에 살면서 피터가 없다는 것에 우울해 한다. 그의 우울증은 후크, 시계 악어, 팅거벨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이들은 함께 피터를 찾아 다시 생명을 불어넣으며 활기를 되찾는다. 어른이 되어도 자신 안에 어린 소년 때문에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네버랜드는 작은 위안이 된다. 작품은 재독 안무가 김윤정이 이끄는 YJK댄스의 올해 첫 무대다. 한국과 독일의 공동 춤 프로젝트로 마련된 이번 무대는 서울(1/14~15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공연을 마치고 독일 뒤셀도르프(1/28~29 탄츠하우스)로 무대를 옮긴다. 출연자들 이력이 눈길을 끈다. 팝핀 댄서로 CF 방송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남현준이 피터팬을 맡았고, 유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스라엘 출신 무용수 나숑 스타인이 후크 선장으로 호흡을 맞춘다. 사실적인 움직임으로 관객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내는 나숑 스타인의 몸짓과 마치 신체의 각 부위가 따로 움직이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현란한 남현준의 춤 사위는 관객들을 잊고 있었던 꿈의 세계로 이끈다. 안무가 김윤정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아주 가끔 바다에 선다. 그럴 때면, 운 좋게 어둠 속에서 깜빡이는 작은 불빛을 만난다. 꽁꽁 얼어버린 우리를 향해 이따금 희미하게 반짝이며 신호를 보내는…그런 작은 불빛. 피터팬이 그 곳에 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은 우리의 체온을 돌려주는 신호처럼 속삭인다. 아직도 우리는 가능한 존재이며, 좀더, 꿈꾸어도 늦지 않았다고….” 막이 내리면 관객은 피터를 기억하는 꿈꾸는 어른이 돼 있고, 피터는 그런 어른들을 위해 ‘꿈의 나라’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다. (02)2263-4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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