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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회복-두고봐야" 기대반 우려반

■ 수출 21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7월 수출입실적은 기대와 우려라는 상반된 모습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일단 7월 수출이 21개월 만에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회복한 것은 고무적이다. 수출 회복세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 불안과 환율 급변동에도 수출이 살아나면 우리 경제는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걱정되는 대목도 있다.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수출 회복세가 기술적 반등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7월 수출이 워낙 부진했던 탓에 올해 7월의 실적이 돋보인다. 통계적 마술을 제거하면 올들어 7월까지 누계 수출액은 아직도 전년 수준에 못 미친다. 2000년 7월과 비교해도 그렇다. 두번째는 언젠가는 환율하락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오는 9월 이후 수출회복의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수출은 과연 회복되고 있을까.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확실한 것은 반도체같이 경쟁력을 지닌 품목의 수출은 순항하는 반면 경공업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전선에서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 두자릿수 증가율, 30개월 연속 무역흑자 7월 중 수출 19.9%라는 통계는 경이스럽다. 그러나 비교 시점인 지난해 7월이 사상최악을 겪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기뻐할 일이 아니다. 수출이 좋았던 2000년 7월(144억5,600만달러)과 비교할 때 올 7월의 수출은 8억달러 가량 적다. 산자부는 당초 7월의 수출증가율이 20%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20%선을 넘지 못했다. 평시와 달리 월말에 몰리는 수출이 7월에는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통상 월말에는 하루 수출액이 7억~10억달러에 달하는 게 보통이지만 7월 말에는 6억달러대에 그쳤다. 수출이 아직까지 본격적인 회복세에 올라섰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는 대목이다. ▶ 주력품목 환율 영향 미미 외형적이나마 수출 회복세를 이끈 것은 반도체ㆍ자동차 등 주력품목. 7월 중 반도체 수출은 58.8%나 늘어났다. 자동차(7.4%), 무선통신기기(50.8%), 컴퓨터(39.4%), 가전(23.1%), 일반기계(20.2%) 등 주요 품목이 대부분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통관절차가 지연된 선박(마이너스 16.8%), 석유제품(마이너스 6.4%)은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기할 점은 16개월 동안 감소세를 지속해온 섬유류 수출이 15억달러에 육박하면서 5% 가량 늘어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 기업들이 환율의 추가하락에 대비해 수출을 앞당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자부는 '고부가가치 업종일수록 환율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분석했다. ▶ 아시아에 대한 수출비중 늘어난다 전체 수출입에서 아시아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이 2위의 수출시장으로 떠올랐고 일본에 대한 수출도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박봉규 산자부 무역정책국장은 "일본으로의 수출이 플러스로 반전됐다는 점에서 조심스럽지만 일본경기가 바닥을 벗어나는 조짐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별 수출비중을 보면 일본이 지난해 11.6%에서 9.3%로 한자릿수로 줄어들고 유럽연합(13.2→13.0%), 미국(20.0→20.4%) 등의 변동폭은 작은 반면 중국(11.8→13.6%), 아세안(10.9→12.0%) 등의 비중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중국시장은 지난해 일본을 제친 데 이어 올해는 유럽연합마저 앞지르며 명실상부한 2위의 수출시장으로 떠올랐다. 7월 중 중국으로의 수출은 휴대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8배나 증가했고 컴퓨터(75.0%), 전자부품(56.6%), 철강(52.6%) 등도 고르게 늘어났다. ▶ 환율하락 과연 영향 없나 분명히 영향은 있다. 아직 통계를 통해 나타나지 않고 있을 뿐이다. 환율변동이 수출에 반영되는 기간은 통상 3~4개월. 환율이 최고점에 달한 게 4월이라는 점에서 9월부터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경제 불안까지 겹칠 경우 수출의 타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타격은 중국과 경합품목이 많은 경공업제품에 집중될 전망이다. 경공업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특정 품목에서 환율절상의 효과가 가시화하면 수출 전체에도 심리적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권홍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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