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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철 중흥종합건설 사장 "모회사 우산 벗고 홀로설 것"

독자브랜드 프라디움 론칭<br>위험 적은 임대주택 지어<br>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성


"외발자전거와 같은 기업을 만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택ㆍ공공토목ㆍ해외건설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한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회사를 만들겠습니다."

2004년 매출액 185억원, 시공능력평가 400위권이었던 건설회사가 10년이 채 되지 않아 매출 4,000억원, 시평 122위의 중견건설사로 도약했다. 호남 지역의 대표적인 건설사로 2005년 본격적으로 수도권에 진출했던 중흥건설의 자회사 중흥종합건설 얘기다.

18일 만난 정원철(사진) 중흥종합건설 사장은 차분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회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얘기를 풀어나갔다. 구릿빛 얼굴과 낡은 작업복 차림은 여느 '오너 2세'와는 거리가 멀었다.

첫 화두는 새 브랜드 론칭이었다. 그는 "사내 공모를 통해 '프라디움'이라는 브랜드를 정하게 됐다"며 "회사와 입주민 모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집을 짓자는 의미인데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좋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흥종합건설이 짓는 모든 아파트에는 모기업인 중흥건설의 브랜드 'S-클래스'에 '프라디움'이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게 된다. 1993년 중흥종합건설이 설립된 후 20여년 만의 일이다. 이 때문에 세간에서는 중흥건설과의 관계가 변화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그의 대답은 솔직했다.

"올해 마흔다섯 살입니다. 회장님(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제 나이도 되고 하니까 독립경영을 해서 자리를 잡으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모회사와 분할됐습니다. 그렇다고 관계가 완전히 변한 것은 아닙니다. 독자경영은 하겠지만 필요할 때는 서로 협력해야죠."

정 사장은 대학 시설 건축공학을 전공한 후 7년여간 중흥건설 공사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현재 중흥종합건설의 경영에 밑바탕이 된 경험들을 이때 쌓을 수 있었다.



모기업인 중흥건설이 주택위주의 사업을 진행하는 데 비해 중흥종합건설은 공공공사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중흥종합건설이 진행 중인 공사만 20여곳에 이른다. 매출 4,000억원 규모의 건설사로서는 적지 않은 물량이다.

다른 건설사들이 돈이 되지 않는다며 진출을 꺼리는 임대주택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이달 말 분양하는 세종시 'S-클래스 프라디움'도 5년 민간임대아파트다.

정 사장은 "임대는 당장 큰돈은 안되지만 꾸준한 수익원이 될 수 있다"며 "리스크가 적다는 점이 임대주택을 짓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흥건설은 미분양 적체가 심한 김포한강신도시에도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를 지어 쏠쏠한 재미를 봤고 창원ㆍ천안 등에서도 성공적으로 주택사업을 마무리했다.

그는 민간건설 임대주택사업의 애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간임대주택의 표준건축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짓는 공공임대주택 건설비용과 같게 만들어놓았으며 이마저도 몇 년째 동결돼 있습니다. 건설사들이 임대주택을 기피하는 이유입니다."

정 사장은 중흥종합건설을 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건설경기가 침체인 현재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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