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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공정위 조사방해'에 격노

"정도 경영 그토록 강조했는데…"<br>"법 어긴 임직원 관용없다" 경영진 강하게 질책<br>재발 방지·체질 변화 주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전자의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방해사건을 전해 듣고 격노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인용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3층 기자실에서 무겁게 입을 열어 "(지난 1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삼성전자의 조사 방해 사건'에 대해) 회장님이 격노하셨고 강하게 질책하셨다"고 전했다. 오는 24일로 경영 복귀 2년째를 맞이하는 이 회장이 테크윈 비리사태에 이어 이번에는 공정위 조사 방해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경영진을 질책하고 체질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이에 따라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이날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협의회'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이 회장의 격노 사실을 전달하면서 정도경영을 재차 주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사장들이 직접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회장은 "정부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는 명백한 잘못"이라며 "법을 위반한 임직원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가 혹시 회사를 위한 것이라고 잘못 여기는 것이 아닌가"라고 사장단들에게 물었다.

이어 김 부회장은 "만일 그렇다면 그건 일부 임직원의 그릇된 인식"이라며 "앞으로 그룹은 무엇이 잘못됐는지 철저한 자기 반성을 하면서 확고한 재발방지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는 또 이 같은 준법 경영 등 정성적인 노력도 계열사의 평가 항목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그룹은 경영실적 이외에 얼마나 법과 윤리에 맞춰 준법경영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법과 윤리를 위반하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사장단의 반응도 무거웠다. 한 계열사 사장은 "아직까지 삼성에 잘못된 인식과 관행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김 부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해부터 준법교육을 각 사별로 강하게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일이 발생한 만큼 교육이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장들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챙기라"며 "정도를 걷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계기로 삼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 부회장은 또 공정위 조사를 방해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들이 추가로 드러난 만큼 해당 임직원을 더 강하게 징계할 것도 주문했다. 이 회장의 의지를 확인한데다 내부 임직원들이 사내 게시판에 비판의 목소리를 토해내는 것에 대해 더 강한 징계로 재발방지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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