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투자ㆍ배급사인 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10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 멀티플렉스 2호점을 여는 동시에 후베이성에 홈쇼핑 채널을 10월에 개국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것. 쇼박스는 지난해 멀티플렉스 메가박스를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에 매각, 1,456억원의 현금을 확보해 놓았다. 이렇듯 쇼박스가 중국 시장에 눈을 돌린 것은 최근 국내 영화 시장 침체에 따라 새로운 신성장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국내 향후 20개 극장 목표 = 쇼박스는 10일 베이징 산리툰 지역에 2호점을 추가로 오픈한다. 8개관 1,700석으로 지어지는 2호점은 쇼핑몰이 밀집해 있는 번화가에 들어서는 것으로 베이징 1호점인 중관춘과 비슷한 규모다. 앤디 정 미디어플렉스 중국 법인 대표는 “산리툰 지역은 한국의 명동과 같은 곳으로 메가박스가 극장을 연다는 자체로 의미가 있다”며 “산리툰과 중관춘 2개 극장을 합해 올해 130만명의 관객이 메가박스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리아타운이 있는 왕징 지역에 2010년께 3번째 극장을 개관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중국에 20여개 극장 개관을 위한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쇼박스가 중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데 있다. 중국 시장은 시장 대비 스크린 수가 부족한 거의 유일한 국가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관객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8개관 기준으로 초기 투자 비용이 40억원에 불과해 포화 상태인 한국에 비해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는 것. 쇼박스는 현재 극장운영으로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지만 2호점이 개관하는 7월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내의 스크린 쿼터 및 불법복제물 문제 등은 메가박스가 자리잡는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홈쇼핑으로 후베이성 600만 가구 공략 = 쇼박스는 지난 3월 중국 후베이성 지역에 합작법인‘후베이TV & 라디오 메가트렌드’를 설립했다. 자본금 1억8,840만 위안(약 300억원)으로 쇼박스는 약 150억원을 투자, 지분 49%를 소유했다. 이상욱 미디어플렉스 중국 법인 부총경은 “중국 내에선 부부가 모두 일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편리하게 쇼핑하고자 하는 잠재 고객이 많다”며 “오는 10월 정식 채널을 개국해 사업을 시작하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쇼박스는 중국합작 법인을 통해 후베이성 지역 내 홈쇼핑 채널을 독점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쇼박스는 홈쇼핑 브랜드 명을 ‘메가 홈쇼핑’으로 정했으며 인터넷 쇼핑몰과 카탈로그 판매 사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쇼박스는 지난해 마련한 1,456억원의‘실탄’을 바탕으로 또 다른 신규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극장과 홈쇼핑 사업 등에 투자한 자금을 제외하고도 현재 600억~7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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