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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 울타리에 갇힌 한국

정부 차원 인터넷 환경 첫 조사

PC 운영체제 MS 점유율 98%

모바일선 구글 안드로이드 85%

세계평균 20%대… 독과점 타파 시급


우리나라의 웹ㆍ모바일 인터넷 환경이 구글과 마이크로스프트(MS)에 심각하게 종속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구글ㆍMS 의존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아 독과점 구도 타파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6월 한 달 간 국내 인터넷 이용환경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인터넷 이용 통계는 해외 인터넷 통계 제공업체인 스탯카운터(Statcounter) 등에 의존해 왔으나 정부가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차원 첫 조사에 따르면 국내 PCㆍ모바일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MS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브라우저가 각각 88.05%, 76.4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양사 점유율이 각각 22.95%(PC), 22.71%(모바일)에 불과한 세계 평균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운영체제의 독과점은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PC 운영체제의 경우 MS사 윈도우 점유율이 98.57%에 달했으며, 모바일 운영체제는 구글사의 안드로이드가 85.40%를 점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역시 세계 평균인 89.24%·47.65%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심지어 이미 지원이 끝난 윈도우XP 버전 사용자도 22.51%에 이르는 것으로 나왔다.

구글과 MS에 대한 높은 의존은 실제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웹 브라우저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종속되면서 액티브X 기반 공인인증서 등 전자상거래 시장의 고립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구글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삼성ㆍLG 등 모바일 제조업체의 '구글 눈치보기'도 심화되는 실정이다.

송경희 미래부 인터넷정책과장은 "운영체제ㆍ브라우저마다 장단점이 달라 용도에 따라 다른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야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관습적으로 특정 제품만 사용하다 보니 종속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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