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금이 높은 수익률을 찾아 유럽 배당주 펀드에 몰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유럽 배당주 펀드에는 올 들어 이달 초까지 벌써 110억달러(약 12조31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순유입액 70억달러를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CNBC는 배당수익률이 4%대에 이르는 에너지·유틸리티 부문의 인기가 특히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유럽 증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점이 배당주 펀드로의 랠리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버딘애셋매니지먼트의 제러미 휘틀리 애널리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가 주식 투자 리스크를 줄였다"며 "디플레이션과 부채위기로 신뢰가 떨어졌던 유럽 증시에 대해 투자자들이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도 도움이 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CSI) 유럽지수의 수익률은 2.9%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2.05%보다 높다.
ECB의 양적완화가 촉발시킨 유로화 약세 역시 주가의 추가 상승을 낙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연초 이후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20%가량 하락했다. 이는 유럽 수출 기업들의 실적 향상으로 이어져 증시 활황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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