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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확정] 의미와 전망

"야당 10년 청산" 본선 경쟁력 선택<br>'경제 대통령' 비전이 당 안팎 공감대 이끌어내<br>'도곡동 땅 의혹' 등 범여권 공세 대응력이 관건


이명박ㆍ박근혜 대결에서 이 후보가 승리한 것은 본선 경쟁력에 대한 당 안팎의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는 샐러리맨 신화와 청계천 이벤트, ‘경제 대통령론’을 바탕으로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한나라당 지지세력의 선봉에 나섰다. 내리 2회 연속 대선에서 실패한 한나라당이 이번에도 질 경우 15년의 야당 생활이란 험로가 예상되며 당 존립 자체가 위태롭다. 일단 당내에서는 ‘빅2’로 불리던 박근혜 전 대표와 그 측근들을 껴안고 화합해야 하는 과제가 1차적으로 남겨졌다. 또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둘러싼 범여권의 공세에 대한 대응력이 관전 포인트다. ◇본선 경쟁력 선택=결국 대의원과 당원들은 이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민심(民心), 박 후보는 당심(黨心)을 주요 기반으로 삼고 있었다는 데 큰 이견이 없다. 이 후보는 호남 지역에서도 30%를 넘나드는 지지를 얻는 등 전국적으로 고공 지지율 행진을 이어왔다. 결국 이 점이 선거인단이 ‘영원한 당 대표’ 박 후보보다 이 후보의 손을 들어준 원동력이었다. 민심이 이 후보를 ‘본선에서 될 만한 후보’로 만들었고 당심이 따라 움직였다고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 ‘경제대통령’을 내세운 이 후보의 비전이 당 안팎의 공감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치열한 예선 ‘양날의 칼’=이 후보는 역대 정당 사상 가장 치열한 경선전을 치렀다. 마치 본선과도 같았던 이 과정에서 그는 검증 공세를 겪고 정책 토론을 거치며 적지않은 단련 기회를 얻었다. 특히 큰 틀의 구상 수준에 머물던 한반도 운하 구상을 ‘선거용’ 논리구조로 전환ㆍ정비했다는 점은 그의 경제전문가 이미지 등을 고려할 때 수확이다. 박 후보와의 치열한 공방 과정에서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방어 논리도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는 점도 적잖은 소득으로 꼽힌다. 반면 이 후보의 허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점은 본선에서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범여권 후보 진영이 이 후보의 각종 의혹을 한나라당 내부 공방을 인용해 확대 재생산할 가능성을 꼽고 있다. 특히 경선에서 불거진 서울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 금융사기사건 BBK 연루 의혹, 위증교사 의혹 등은 대선 기간 내내 이 후보를 괴롭힐 수 있다. ◇대권 3수의 한 풀까=지난 1997년과 2002년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를 연속해서 대선에 내놓았지만 모두 석패했다. 10년간의 야당 생활은 한나라당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당의 자금력은 메말라 갔다. 그나마 한나라당을 지탱해주던 원내 과반수 의석도 2004년 탄핵 역풍으로 무너져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제1야당 위치 이상도 이하도 아닌 상황으로 내몰렸다. 대선에서 3연패할 경우 당의 존립마저 위태롭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때문에 당내에서 이 후보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또 이번 대선에서는 점차 윤곽이 드러나는 사실상의 양당 체제에서 보수진영의 설욕전 의미도 담겨 있다. 이 후보는 결과적으로 한나라당뿐 아니라 범보수진영의 대권 3수의 짐을 어깨에 지고 오는 12월19일 대선 승리의 꿈을 향해 누구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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