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 재고 감소 우려와 미ㆍ이란간 전쟁 위기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들어 처음으로 60달러대로 올라섰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4월물 가격은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장중 한때 60.63달러까지 뛰는 강세를 보인 끝에 전일보다 2.1%(1.22달러) 오른 배럴당 60.07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가 60달러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29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유가 상승은 최근 2주간 주요 정유사들이 화재와 전력 공급 차질 등으로 잇따라 가동을 멈추자 미국내 휘발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촉발됐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핵 갈등이 전쟁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는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까지 겹치면서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제임스 리터부시 사장은 "시장이 엇갈린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난방유는 온화한 날씨 덕에 약세에 있지만 휘발유 시장은 정제 문제가 부각되면서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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