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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추락원인 놓고 유족·공군 갈등 조짐
입력2005-07-24 14:41:10
수정
2005.07.24 14:41:10
유족, 민.관 공동진상조사위 구성 요구
지난 13일 밤 발생한 공군 전투기 추락 사고의원인 규명과 관련, 유족들과 공군측이 갈등을 빚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F-5F에 탑승했던 고(故) 김태균 중령과 김종수 소령의 유족들이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민.
관 동수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공군은 사고 직후부터 배창식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2개 팀의 자체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수거한 전투기 잔해 및 사고 전투기 교신록 등을중심으로 추락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유족 대표를 맡고 있는 고 김종수 소령의 친형 종섭(31)씨는 24일 "공군측이 사고원인을 조종사들의 실수로 몰아가려 하는 등 순직 조종사들에게 두 번의 죽음을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공군이 사고기의 교신록과 비행훈련 규정 등에 대한 자료 제공을 거부하는 한편, 훈련에 함께 참가한 동료 조종사들마저 당시 사고 상황에 대한 증언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공군 단독의 사고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으며 진상을 은폐,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유족들은 보상금 등을 더 받기 위한 치졸한 행위를 할 생각은 추호도없다"며 "진상조사를 위한 민.관 동수의 진상조사위를 구성해야 하며 이 것이 관철되지 않으면 어떤 법적, 물리적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공동 진상조사위 구성에 대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최근 이 같은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인터넷 민원창구를 통해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과 이한호공군참모총장 앞으로 제출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진정서에서 또 사고 당일 전투기가 이륙한 수원비행장에는 비가 내리고있었고 작전지역인 어청도해역에서도 안개가 끼고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등 기상이 좋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족들의 증언을 근거로 고 김태균 중령은 사고 당일 주간 솔로비행에서 1차 착륙에 실패, 다시 상승해 착륙하는 `터치 앤 고'(touch and go)를 통해 간신히 착륙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 중령은 착륙 후 동료들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힘들다'는 얘기를했는데도 야간 해상근접 지원작전에 투입됐다"며 이는 조종사의 건강상태와 컨디션에 대한 체크없이 무리한 훈련을 강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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