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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장기파업 후유증 몸살

LG정유, 3분기 순익 절반줄고 제품 불매운동 시달려<br>코오롱, 적자 90%가 파업 손실…인력·사업구조조정<br>카프로, 나일론 감산등 화섬업체 사업구조 재편 가속

하투(夏鬪) 당시 장기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업체들이 실적급감과 사업ㆍ인력 구조조정 등의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이 같은 하투 장기파업의 후폭풍이 이번주부터 본격화되는 노동계 동투(冬鬪)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유업계는 최근 세계적인 고유가 추세에 힘입어 사상최고 수준의 이익을 구가하고 있으나 지난 여름 사상초유의 정유사 파업사태를 겪은 LG칼텍스정유는 3ㆍ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2ㆍ4분기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순이익 기준으로 업계 2위에서 밀려나 3위로 내려앉았다. 3ㆍ4분기 LG정유의 실적은 매출 3조3,430억원, 영업이익 1,055억원, 순이익 802억원을 기록했다. 2ㆍ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8.1%, 50% 감소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파업은 끝났지만 파업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다는 데 있다. 노조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에서 탈퇴했고 민주노총이 이에 대응해 LG정유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파업종료 100일이 지났지만 노사간 신뢰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LG정유의 한 관계자는 “공장가동 중단, 제품출고 지연 등으로 발생한 손실보다도 깨진 노사간 신뢰가 더 안타깝다”며 “파업이 끝났음에도 파업으로 인한 유무형 손실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말부터 2개월 동안 파업을 했던 코오롱도 파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코오롱은 3ㆍ4분기까지 발생한 279억원의 적자 중 232억원이 파업시점인 3ㆍ4분기에 발생했고 이 중 90% 이상이 파업으로 인한 특별손실이다. 코오롱의 한 관계자는 “유가급등으로 인한 원가상승에 파업 여파까지 겹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중고를 겪고 있는 코오롱은 우선 40%의 임원감축을 시작으로 인력구조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다 한계사업은 2~3년 내 매각이나 외자유치 등의 방법으로 정리하고 주력사업을 축으로 새 판을 짜는 사업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실제 코오롱은 최근 폴리에스터 원료혼합시설(중합기)중 13개 중 5개를 줄였다. 국내유일의 나일론 원료(카프로락탐) 생산업체인 카프로의 장기파업은 원가상승과 내수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운 화섬업체들의 사업구조 개편을 부추기고 있다. 카프로의 장기파업으로 화섬업체들은 지난주부터 나일론 생산을 10~20% 가량 감산한 데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나일론 생산량을 30~40%까지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대형 나일론 생산업체 관계자는 “나일론은 이미 원가경쟁력에서 중국 등에 밀리고 있는데 이번 카프로 파업 사태로 나일론 사업 부문의 감산 등 사업재편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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