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세계기업 가격파괴 경쟁 가열

마쓰시타등 고가브랜드 파격세일로 공략불황탈출위해 車등 전업종으로 확산 조짐 세계 경제의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기업들 역시 본격적인 가격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과잉투자로 유발된 재고의 정리 ▦경쟁업체 죽이기 ▦시장지배력 확대 ▦인지도 향상 등을 목적으로 저가 공세에 나서지만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가격경쟁의 양상은 이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 즉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수요가 한계에 달하자 가격을 무기로 생존게임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마쓰시타, 고가브랜드 전략 수정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마쓰시타전기는 저가의 디지털 TV를 개발, 오는 10월부터 발매키로 했다. 이번에 선보일 디지털 TV는 '디지털타워 시리즈'로 36형(39만5,000엔), 32형(33만5,000엔), 28형(27만5,000엔) 등 모두 3종인데 같은 급의 기존 기종에 비해 20%나 싸게 가격이 책정됐다. 특히 이 같은 가격은 모두 권장소비자 가격이기 때문에 28형의 경우 실제 판매가격은 그보다 27% 이상 낮은 20만엔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마디로 파격적인 가격 세일인 셈이다. 일본의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TV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마쓰시타가 파격적인 가격인하에 나섬에 따라 도시바 등 동종업체들도 가격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쇼날', '파나소닉'등의 고가브랜드로 일본은 물론 세계 가전시장을 석권해 온 마쓰시타가 이처럼 가격인하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부진한 기업실적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마쓰시타는 장기 불황의 여파로 1ㆍ4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 49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주가조차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마쓰시타가 저가시장 파고 들기로 궤도를 수정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세계 경제가 회복보다는 침체 장기화로 방향을 잡을 공산이 커지는 등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격인하, 全업종으로 확산 조짐 최근 기업들의 가격경쟁 돌입은 거품이 붕괴된 정보통신(IT)산업은 물론 자동차, 항공 등 전 업종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개인용 컴퓨터(PC) 업체인 델과 컴팩이 가격인하 경쟁에 돌입했으며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인텔과 AMD도 사활을 건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일본항공(ANA)은 일본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가는 6개 국제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 요금을 평균 34.4% 인하키로 했다. 세계 자동차업계도 조만간 가격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현지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가뜩이나 수익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도 가격인하 대열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 침체에 따른 미국의 수요 감소는 전 업종에 걸쳐 아시아 기업들간 출혈경쟁을 부채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이들 기업들은 감원, 생산 감축 등의 구조조정만으로는 생존확률이 불투명해 짐에 따라 이제는 가격경쟁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 본격적인 생존게임을 벌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구영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