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 강조 앤티크 스타일 강세…하이그로시도 인기소재로 떠올라<br>접착제·도료는 친환경 공법 대세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맞아 가구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해 쌍춘년 결혼붐으로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저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구업계는 결혼시즌과 이사철이 겹치는 봄을 앞두고 개성이 뚜렷한 스타일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올 봄 시즌 가구 디자인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고 있는 믹스&매치(Mix & Match)의 경향이 강해지고, 하이그로시 소재가 각광을 받으면서 스타일이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가구는 나무로 이뤄져야 한다는 편견에서 자유로워진 도장 및 하이그로시 가구의 인기가 예상되고, 가죽이나 패브릭 같은 2차 소재의 부상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대리석이나 유리, 스틸 등의 사용도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다양함의 수용은 가구 브랜드보다는 자신의 개성에 맞게 제품을 선택하는 당당한 소비자의 요구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보다 새로운 소재와 스타일의 가구제품의 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믹스&매치 경향 두드러져 = 다양한 소재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믹스&매치 트렌드가 올해도 지속되면서 이전 가구에서 보이지 않던 소재들이 과감하게 사용되고 있다. 깨끗하고 가벼운 느낌의 화이트와 무겁고 전문적인 느낌의 원목이 조화를 이루고, 광택 소재의 하이그로시와 나무 무늬결이 살아있는 원목의 조화 등 상반된 요소의 결합도 더욱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침대는 나무 일변도에서 벗어나 헤드 부분을 패브릭이나 가죽을 이용하거나 우드 소재의 장롱에 메탈 소재의 손잡이를 적용시키기도 한다. 또 기존에는 장롱 도어를 우드나 도장을 많이 사용하였으나 새로운 느낌의 패브릭으로 따뜻하면서도 화려함이 가미한 제품도 등장했다. 특히 최근 들어 고광택 소재인 하이그로시가 부엌가구뿐 아니라 장롱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가장 인기있는 소재로 자리잡았다.
◇자연주의ㆍ앤티크 스타일 강세 = 가구뿐 아니라 패션 분야에서도 절제와 심플함이 강조되는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따뜻하고 안정감을 추구하는 ‘자연주의’ 경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선과 면은 깔끔하게 처리되지만 나무질감이 그대로 보이는 표면처리를 하거나 도어의 프레임을 원목으로 처리하는 등 자연 그대로의 느낌을 살린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클래식 가구가 새롭게 조명되면서 앤티크(Antique) 트렌드도 주목받고 있다. 고전적인 형태에서 모티브를 얻고 기존 미니멀리즘의 절제미를 결합시킨 앤티크 스타일의 제품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기존보다 곡선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과도하지 않게 곡선미를 살리고 가구의 마무리 부분인 몰딩에 클래식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자연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나무결을 최대한 살리는 등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친환경 소재ㆍ공법 강화 = 웰빙과 자연, 건강이 강조되면서 친환경 소재의 사용은 보편화됐고, 도료나 공법도 친환경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가구의 내부 자재는 이미 최상급 E1 소재로 대부분 바뀌었고, 접착제 역시 친환경 접착제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 표면재도 비닐류에서 종이류나 수성도장, 원목으로 바뀌는 추세다. 또 환경이 강조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원목 소재의 인기와 함께 나뭇결도 자연스런 결이 살아있는 티크나 월넛, 지브라 패턴 등이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이용한 에넥스 디자인연구소장은 “새집증후군, 포름알데히드 등의 용어가 낯설지 않을 정도로 각종 오염물질로부터 안전할 수 없는 환경이 되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욕구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가구를 고를 때 접착제와 같은 유해물질을 사용했는지, 내부 자재가 E1 등급 이상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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