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ㆍ이혼 가구, 기러기 아빠 증가 등의 사회상으로 1인 가구 수가 10년 전의 두배로 급증해 다섯집당 한집꼴로 ‘홀로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연령이 늦어지면서 30세 이전의 출산은 급감하는 추세다. 또 지난 1990년대 후반 한동안 주춤하던 인구 수도권 집중현상은 2000년대 들어 다시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종합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인구ㆍ주택’ 보고서를 18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317만1,000가구로 전체의 20%를 차지했다. 이는 10년 전인 1995년 164만2,000가구(12.7%)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총가구 수는 이 기간 동안 1,295만8,000가구에서 1,588만7,000가구로 23% 증가에 그쳤다. 결혼시기가 늦춰지면서 30세 이전 여성의 출산은 급감했다. 25~29세의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1995년 177.1%에서 2005년에는 92.3%로 반감했다. 연령별 출산율은 여자 연령별로 발생한 출생아 수를 해당 연령대의 여자 인구로 나눠 1,000을 곱한 개념이다. 반면 30~34세 출산율은 95년 69.6%에서 2005년 82.4%로 소폭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출산율 저하는 노인 인구의 수명 연장과 맞물려 우리나라의 고령화를 급진전시키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자녀 수 감소에도 불구, 60세 이상 고령자는 생활비의 상당 부분을 자녀 지원에 의존하고 있어 노인 인구의 경제적 자립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기준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자녀 지원으로 생계를 꾸린다는 응답 비율은 42.63%에 달했다. 특히 여성 고령자는 자녀 의존비율이 절반을 넘는 50.79%로 집계됐다. 한편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고급ㆍ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취업자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수)는 1995년 184에서 2005년 155로 떨어졌으며, 의회의원ㆍ고위임직원 및 관리자의 경우 성비는 1995년 1,904에서 2005년 829로 급감했다. 전문가도 177에서 105로 낮아졌다. 서울과 수도권으로의 인구 집중현상도 최근 5년 사이 심화됐다. 수도권 인구 증가분이 전국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1995년 133.7%에서 1995~2000년 76.3%로 줄었다가 2001~2005년 다시 123.5%로 늘어나 최근 5년간 지방에서 수도권으로의 인구집중 현상이 가속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