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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얼마나 하락할까
입력2005-11-01 12:31:58
수정
2005.11.01 12:31:58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7년2개월만에 800원대로 진입하면서 원.엔 환율이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나타낼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100엔당 899.36원을 기록하며 1998년 8월24일의 899.02원 이후 처음으로 900원 아래로 하락한 원.엔 환율은 새 달 들어서도 여전히 800원대에 머물러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환율 하락세는 외환시장의 단기적 수급상황 왜곡에따른 것으로,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00원대로 내려앉은 원.엔 환율 = 1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100엔당 894.52원을 나타내고 있다.
1998년 8월24일 이후 줄곧 900원선을 상회해 온 원.엔 환율은 이날 오전 894.02원을 기록한 뒤 890~895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오전 9시께 100엔에 895.95원을 나타냈다.
◇이유는 단기적 수급 왜곡 = 이처럼 7년여만에 800원대로 내려 앉은 환율이 새달 들어서도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자 현재의 하락세가 얼마나 더 지속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원.엔 환율의 추이에 대해 "이러한 상황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며 수급왜곡 상황이 사라지면 환율은 다시 100엔당 90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환은행 글로벌마켓본부의 이상배 차장은 "원.엔 환율이 800원대로 내려 앉은것은 시장의 수급상황이 일시적으로 왜곡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장은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가시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옛 채권단의 하이닉스반도체 지분 매각에 따른 미 달러화 매도물량 유입 지속 등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외환시장운용팀의 이정욱 과장도 "원.엔 환율의 하락세는 시장의 단기적 수급상황 왜곡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과장은 "지난 밤 사이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오름세를 지속했지만원.엔 환율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만간 반등세로 돌아설 것" = 향후 원.엔 환율의 추이에 대해 외환은행의이상배 차장은 "일본경제의 기반이 튼튼한 데다 일본의 정책금리 인상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어 엔화도 머지 않아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이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의 원.엔 환율 하락세가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며 "하이닉스반도체 관련 매물 부담이 해소되는 시점부터는 원.엔 환율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은행 이정욱 과장도 "현재 나타나고 있는 시장의 일시적 수급왜곡은 곧 해소될 것"이라면서 "머지 않아 원.엔 환율이 900원대로 올라 앉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에 대해 "현재 엔화에 대한 역외매도세가 꾸준히 출회되고 있는 것으로분석된다"라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새 달 들어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또 "하이닉스반도체의 지분매각에 따른 달러화 매도물량이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나왔다"면서 "이러한 매물부담이 해소되는 시점부터는 미 달러화에 대한 저가매수 수요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를 가속화, 해당 환율의 상승세가 원.엔환율의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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