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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딱 맞춰 상품 내놔 고수익 거뒀죠

'엔화약세베팅 랩' 개발 김희주 대우증권 이사


환율은 사전에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거시지표로 꼽힌다. 변수가 많아 '증시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게 환율 전망'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이 어렵다는 환율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고 기막힌 타이밍에 상품을 내놓은 사람이 있다. '엔화약세베팅 랩'을 출시한 김희주 KDB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다. 엔ㆍ달러 환율 상승률(엔저)의 2배만큼 수익을 얻는 ETF(ProShares Ultrashort Yenㆍ미국 상장)에 투자해 말 그대로 엔화가 약세일수록 수익이 나는 이 상품은 지난해 6월 설정된 이후 31%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실 수익률은 36~38%대이지만 투자 대상인 ETF가 달러표시 상품이다 보니 원화강세인 요즘 원화 환전에 따른 손해가 일부 발생한다.

김 이사는 지난해 6월 일본 엔화의 흐름을 지켜보던 중 신상품 힌트를 얻었다. 매일 글로벌 매크로 지표를 점검하면서 '엔화가 많이 올랐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에 일본의 무역수지가 2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큰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했다. 김 이사는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일본 정치인이라면 누가 됐든 이 상황을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일본이 통화전쟁 속에서 엔고를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한계가 왔다는 생각을 했고 이에 대비한 상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예상은 맞아떨어졌다.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 조치로 확장적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급격한 엔화 약세가 이어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말 78.32엔이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5일 93.14엔까지 뛰었다. 결과적으로 '엔화약세에 베팅하는 상품'에 건 김 이사의 베팅도 성공한 셈이다.

김 이사는 "처음 생각했던 방식은 사실 엔화대출 중개였다”며 “일본 내 금리도 2%대인 상황에서 대출을 받은 뒤 환에서 엔저로 이익을 내면 엄청난 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에서 엔화 대출 중개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고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바로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ETF였다.



이 상품은 일반투자자는 물론 의사들 사이에서 엄청난 환호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4~5년 전 은행ㆍ보험사들은 일본의 저금리를 앞세워 대대적인 엔화대출 마케팅을 펼쳤고 고가의 의료기기를 구입해야 했던 의사들도 주요 마케팅 대상이었다. 저금리만 보고 엔화대출을 받았던 이들 중 상당수는 이후 엔고현상 속에 대출 원금이 2배로 늘어나고 이자까지 불어나 큰 손해를 봤다. 이렇다 보니 엔화약세에 2배로 베팅하는 이 상품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김 이사는 "엔화는 100엔당 1,000원 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추가 수익을 더 기대해 볼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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