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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영업사원은 열공 중

입사·승진때우대 MR인증시험 준비 부쩍 늘어<br>업계, 단순 리베이트 영업 힘들자 사내교육 강화도

제약회사 영업직으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 김모(32)씨는 요즘 퇴근 후 매일 집 근처 도서관을 찾는다. 제약협회에서 주관하는 MR(Medical Representativeㆍ의약정보담당자)인증시험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원하려는 회사가 MR인증자격 소지자를 우대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지닌 영업사원이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제약회사 영업직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실력 있는 영업사원을 키우기 위한 제약업계의 교육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더욱이 극심한 업계 불황으로 전반적으로 채용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쟁률도 한층 치열해져 제약업계로 진출하기 위한 영업사원들의 스펙 쌓기가 한창이다.

18일 MR교육을 담당하는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MR인증시험에 합격한 영업사원 수는 700여명에 달한다. 5개월간 약물학ㆍ약제학 등의 어려운 의약 관련 과목을 이수해야 시험자격이 주어지고 합격률은 60%대에 머무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매년 300여명이 넘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이나 예비 영업인이 도전하고 있다.

MR인증을 받으면 입사와 승진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업계 최상위권인 동아제약ㆍ유한양행ㆍ대웅제약 을 비롯한 많은 제약사들이 MR인증자를 채용 때 우대하고 있다. 특히 동아제약은 대리 승진 때 기본자격 요건으로 MR인증을 적용하고 있으며 합격하면 매월 10만원의 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영업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어려운 약학에 대한 체계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고객에게 신뢰감 있고 설득력 있는 의약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 등 영업환경 변화로 단순한 리베이트 영업이 어려워지자 영업사원의 사내 교육을 강화하는 제약사도 늘고 있다.

한미약품 영업사원들은 매달 초 2박3일씩 합숙하며 각 팀별 영업전략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 분석을 통한 현장학습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 CES(Communication & Education Space) 홈페이지를 통해 영업사원이 언제든지 제품ㆍ학술 지식 등을 쌓도록 독려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월 1회 이상 제품과 해당 질환에 대한 교육을 하고 영업 사원의 역량을 점검하기 위해 모의 디테일(영업 사원의 판촉행위) 경진대회도 실시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년 5~6회 이상 연수원에서 1박2일 코스로 영업사원 교육을 진행한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상황이 어렵지만 능력 있는 영업사원의 몸값은 오히려 올라간다"며 "앞으로 전문지식을 갖춘 영업사원에 대한 선호도는 점차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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