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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봄 V자형 회복설이 "사자" 부추겨

■ 뉴욕증시 불안한 랠리성장률 거시지표 악화속 달러·채권값도 강세 경제성장률ㆍ실업률ㆍ소비지출ㆍ공장주문 등 거시지표들이 9ㆍ11 미 테러 참사의 여파로 일제히 급강하, 미국 경제가 10년 만에 경기침체에 돌입하고 있는데도 뉴욕 증시는 달러 및 채권값 강세와 함께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뉴욕 월가 투자자들이 내년 봄 미국 경제가 저점을 지나 회복할 것이라는 가설에 입각, 6개월 선행지수인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5일 컴퓨터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가 3ㆍ4분기 기대치 이상의 실적을 냈다는 뉴스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침체에 빠진 정보기술(IT) 산업이 바닥을 쳤다는 믿음이 월가를 지배, 기술주를 밀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4~5월에도 3ㆍ4분기 회복 전망에 다우존스 지수가 20% 올랐지만 경기가 오히려 더 가라앉자 주식시장은 2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뉴욕 증시 랠리도 내년 초 회복에 대한 증거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 한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일부에서 제기된다. ◆ 트리플 강세 미국의 3대 주가 지수는 임박한 금리 인하 기대로 이날 일제히 상승했다. 나스닥이 2.74% 올랐으며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도 각각 1.26%, 1.44%가 상승 마감됐다. 또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이날 2.9%가 올라 10월1일 이후 무려 37%나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달러와 채권값도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가 연출되고 있다. 지난주 말 유로당 90.27센트에 마감된 달러/유로 환율은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89.72센트까지 하락했다. 이로써 달러화는 유로와 엔화에 대해 최근 50일 동안 약 3.8% 상승하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권값도 이날 금리인하 기대와 30년물 장기채 발행 중단으로 매수가 몰리면서 상승세를 계속했다. 특히 30년 만기 국채의 경우 매수가 집중되며 폭등, 수익률이 9베이시스포인트(bp) 하락한 4.86%까지 떨어졌다. ◆ 상승배경 5일 종가기준으로 블루칩 지수인 S&P500 지수는 9월21일 저점 대비 14%, 나스닥 지수는 2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5% 각각 상승했다. 테러와 전쟁, 탄저병 확산 등 경제외적 불확실성이 가로놓여 있음에도 불구, 최근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내년 봄 'V자형' 회복설에 근거한다. 메릴린치는 미국 성장률이 4ㆍ4분기 -1.5%, 내년 1ㆍ4분기 -1.0%를 기록한 후 2ㆍ4분기 3%, 3ㆍ4분기 이후 5%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90~91년 침체기에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직후 2개월 후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 10년간의 불 마켓(bull market)을 이끈 전례가 있다. 당시 주가 상승 시점은 경기 회복 5개월 전이었다. 따라서 현재의 경기침체가 6개월 후 바닥을 치고 일어선다면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분위기가 월가를 지배하고 있다. 월가의 이 같은 전망을 시스코 시스템스가 5일 뒷받침했다. 시스코는 지난 회계분기(8~10월) 매출이 43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순이익은 3억3,200만달러(주당 4센트)로 7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분기 수익이 월가가 기대한 주당 2센트보다 상회했고 이에 힘입어 존 체임버스 시스코 시스템스 사장은 "여건이 좋아지면 앞으로 연간 30~50%의 매출 신장을 달성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체임버스의 낙관론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은 립 서비스에 불과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시스코가 IT 산업의 선두기업인만큼 IT 산업 경기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 실물 경제 회복이 관건 뉴욕 증시 랠리는 내년 봄에도 경기가 가라앉을 것임을 예고하는 증거들이 나타나면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뉴욕의 경기사이클 연구소는 "예측가능한 미래에까지 미국 경제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더글러스 클리곳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수익이 내년에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며 블루칩 지수인 S&P500 지수가 현재의 1,100포인트에서 내년 말에는 15% 하락한 950포인트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물 경제 악화와 함께 ▲ 전쟁 장기화 ▲ 화생방 테러 공포 확산 등의 불투명한 상황의 이어질 경우 뉴욕 증시는 다시 꺾일 가능성을 여전히 안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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