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전부 모아도 서울 서초구 아파트 전셋집을 마련하는 데 10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 서초구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4억4,724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발표기준으로 2ㆍ4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371만원임을 감안하면 이 돈을 매달 전부 저축한다고 가정해도 전세금을 마련하는 데 10년이 걸리는 셈이다. 전국 평균 전세가는 1억4,473만원이다. 서초구 다음으로 평균 전세가가 높은 강남구는 9년8개월, 판교신도시는 8년, 용산구ㆍ송파구는 7년8개월 동안 월평균 소득을 전부 저축해야 전세금 마련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서울이 평균 전세가 2억5,673만원으로 5년9개월이 소요되며 ▦수도권 신도시(1억9,993만원)가 4년6개월 ▦경기도(1억3,871만원)가 3년1개월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전남의 경우 평균전세가가 5,057만원으로 1년2개월이면 전세금 마련이 가능한 곳으로 꼽혔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 팀장은 "전세가 급등으로 내 집 마련은 고사하고 전세금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전세난 해소를 위해서는 도시형생활주택 등을 통한 1~2인용 주택 대신 가족 단위 거주가 가능한 중소형 주택 공급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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