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옥외용 전광판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

현대아이티 경기 이천 연구소는 지금 … <br>LCD모니터 노하우 쏟아부어 유럽 등서 매출 120억 올려<br>북미시장에도 영업망 확충

디지털사이니지 방수기능 점검설비

지난 7일 찾은 경기 이천시 부발읍 소재의 현대아이티 연구소. 이 곳에서는 옥외용 전광판인 디지털 사이니지의 성능을 점검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고 있었다. 특히 야외에서 사용되는 제품의 특성에 맞춰 실제 제품을 인공비가 쏟아지는 샤워부스 안에 설치한 검사장비가 눈에 띄었다. 김용태 현대아이티 연구소장은 "그간 LCD모니터 제조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로 공항과 톨게이트 등 특수한 장소에 적합한 기능을 갖춘 '맞춤형' 사이니지 제조가 가능하다"며 "기술력을 앞세워 유럽과 일본 뿐 아니라 사이니지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LCD모니터 전문업체인 현대아이티가 디지털 사이니지를 새로운 먹거리 삼아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대만 업체들의 저가 제품 공세로 한계에 부딪힌 기존 모니터 시장에서의 경쟁을 뛰어넘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발굴, 이를 통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디지털사이니지가 쓰이는 곳은 매우 다양하다. 가장 수요가 많은 곳은 광고매체로서의 역할. 김 소장은 "LCD모니터라는 디스플레이 장치와 인터넷망을 결합한 것이 디지털사이니지"라며 "중앙서버가 설치된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지점에 띄울 콘텐츠를 내려보낼 뿐 아니라 반대로 제품이 설치된 각 매장에서 고객 데이터를 취합해 본사로 발송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장치로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뿐 아니라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단순한 조작으로도 공항 등 공공시설 내 정보를 제공하는 키오스크, 재난 상황에서 피난처 등을 알려주는 안전기기로도 최근 활발히 사용되는 추세다. 여기에 주목한 현대아이티가 디지털사이니지 개발에 나선 것은 지난 2008년. 기존의 주력 생산품이던 LCD모니터의 생산라인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추가 비용도 들지 않는데다 마진율도 일반 모니터보다 3배 더 높은 '알짜배기' 아이템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야외에서 사용되는 만큼 기존 제품보다 최고 6배 이상 밝은 1,500㏅(칸델라)의 고휘도 LED를 적용해 강한 햇빛에도 화면이 잘 보이도록 하고, 조도 센서를 달아 주변 조명 상황에 맞춰 밝기를 스스로 조정해 전력 소비를 절감하는 등 일반 모니터에 없는 사이니지 고유의 기능을 개발하는데 그간 현대아이티가 쌓아왔던 LCD모니터 분야에서의 노하우를 고스란히 쏟아부었다. 이렇게 탄생한 현대아이티의 디지털사이니지는 지난해부터 유럽 시장에 팔리기 시작해 현재 500여대가 유럽 사이프러스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공항, 푸조와 시트로앵 등 자동차 대리점에서 사용되는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일본 현지의 자판기 3위 업체인 다이도드링크와 맺은 500여대의 공급 계약을 통해 재난시 경보 등을 알려주는 재해용 시설물로서 일본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70인치의 대형 사이니지가 후지산 톨게이트에 설치됐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해외 수출 덕택에 이 회사의 사이니지 매출은 2009년 60억원에서 지난해 120억원으로 급속도로 늘고 있다. 김 소장은 "지난해 총매출인 860억원에서 디지털사이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대"라며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만큼 적극 육성해 장기적으로 50% 이상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업계의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내달께 현대아이티의 사이니지를 장착한 디지털 게임기가 현지에서 소비자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현재 현지 유명 스파(SPA) 브랜드 의류매장에서 이 회사의 키오스크가 시범 운영되고 있다. 김 소장은 "기존 모니터 판매를 위해 설치한 북미의 산호세 판매법인을 최근 지역별 6곳으로 쪼개 영업망을 확장한 상태"라며 "게임기를 통해 미국시장 진출의 스타트를 끊은 만큼 자체 영업망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