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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12월 20일] 워크 스마트, 노동의 족쇄

A회사 김 모 부장은 요즘 휴대폰을 통해 서류를 결재한다. 모바일 오피스가 구축되면서 24시간 결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B회사 김 모 차장은 출근시간이 따로 없다. '유연근무제'가 시행되면서 아침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요즘 웬만한 기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워크 스마트(Work Smart)를 앞다퉈 도입하면서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구축, 유연근무제 등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똑똑하게 일하자'며 복장을 자율화하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는 기업문화가 됐다. 워크 스마트가 새로운 기업문화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이를 한 꺼풀 벗겨 보면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다. 많은 문제점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너무 하드웨어적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워크 스마트는 단순히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일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만 출발한 게 아니다. 하지만 현재의 워크 스마트는 여기에 너무 매몰되면서 모바일 오피스가 또 다른 '노동의 족쇄'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로 변질되고 있다. 워크 스마트에 제대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조직문화 창출이라는 큰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단순히 워크 스마트 기기를 갖춘다고 되는 게 아니다. 조직원 간에 기업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 공감대 없는 워크 스마트는 또 다른 불화만 만들어낼 뿐이다. 스마트 기기 사용에 어려운 고참 세대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신세대 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불신이 그 중 하나다. 한국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넘어야 할 벽 가운데 하나는 과거와는 다른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의 기업 문화로는 애플 등 혁신을 무기로 세계를 제패하는 기업을 이겨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 가운데 탄생한 게 워크 스마트인데 우리는 그저 소프트웨어는 신경 쓰지 않고 하드웨어에만 치중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 이 같은 문제점을 없애기 위해서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직원들이 워크 스마트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직원들에게 워크 스마트가 '신 노동의 족쇄'로 비쳐져서는 안 된다. 직원들의 우선 만족하고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똑똑하게 일하자는 당초 취지를 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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