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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시장에 아줌마들이 떴다

가계살림 팍팍해져 찌개·반찬·커피 전문점등 주부창업 늘어<br>"경험·홍보 부족··· 철저한 사전준비 필수"


경기도 고양시에서 칼국수 전문점 '오송한우콩칼국수집'을 운영하는 안영선(43)씨는 결혼 후 18년 간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얼마전 주부 창업자로 변신했다. 안씨는 "세 아들의 교육비가 만만치 않아 막내가 초등학교 5학년에 올라가면서 창업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며 "업종은 평소 좋아하는 음식인데다 집에서도 자주 해먹던 칼국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점포비용을 포함해 총 1억원으로 82.5㎡(25평) 규모의 점포를 연 안씨는 월 평균 2,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주부들의 창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남편의 직장이 불안해지고 가계살림마저 팍팍해지면서 창업 전선에 뛰어드는 주부들이 늘고 있는 것. 22일 업계에 따르면 창업컨설팅 업체 FC창업코리아의 경우 전체 창업 문의에서 주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0%선에서 올 들어 30%선으로 증가했다. 창업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서울 남부여성발전센터도 올해 주부 창업희망자 수가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었으며 창업교육과정은 신청을 받자마자 마감되는 등 주부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다.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의 김성동 사장은 "요즘 한달 평균 100여건의 창업 문의가 들어오는데 그 중 주부들이 60%에 육박한다"며 "기존 가맹점도 여성 창업자 비율이 77%에 달하는 등 주부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마포에서 반찬 전문점 '진이찬방'을 운영하는 심명혜(43)씨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중부여성발전센터에서 '창업 반찬' 과정을 이수한 뒤 창업에 나선 경우다. 심씨는 "이제 40대가 되니 노후를 준비하게 되고 더 늦기 전에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었다"며 "반찬 가게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만 운영하면 돼 가정생활에도 큰 부담이 없다"고 밝혔다. 심씨는 현재 26.4㎡(8평) 매장에서 하루 평균 7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심씨의 경우처럼 주부 창업은 주부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릴 수 있고 점포 임차비용을 포함해 5,000만~1억원 미만의 비교적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창업 전문가들은 주부에게 적합하고 인기가 높은 창업 아이템으로 국수ㆍ찌개ㆍ반찬 전문점, 커피ㆍ아이스크림 전문점, 실내환경관리사업, 교육사업, 수공예 분야 등을 꼽고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주부는 무한한 아이템을 창출해낼 수 있는 실생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섬세한 감각과 주부 고객의 필요를 미리 알 수 있는 민첩성 등 주부로서의 이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창업 전문가들은 특히 주부의 경우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해 실물경제에 어둡고 정보수집 및 자본동원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라고 강조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창업을 생각하는 주부라면 창업과 관련된 폭 넓은 정보를 수집하고 자금조달 계획 등 구체적인 운영 전략을 세워 사회 경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며 "가사일과 사업을 모두 완벽하게 하기는 힘든 만큼 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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