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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 맑아야 사업도 잘된다
입력2001-11-18 00:00:00
수정
2001.11.18 00:00:00
[투명한 기업 만들자]투명성이 곧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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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국내 기업들은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투명성 강화 등의 노력으로 가치를 높이는데 안간힘을 썼지만 여전히 경쟁국의 비슷한 기업에 비해 절반정도밖에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등 전자업종은 70%나 낮게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LG경제연구원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와 세계경제포럼(WEF) 및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 세계유수기관의 국가별 평가자료를 토대로 기업가치 및 주가수준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ㆍLG전자ㆍSK텔레콤 등 국내21개 우량기업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5배(5월말 기준)로 OECD국가(4.3배), 아시아 주요국가(3.5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국가 우량기업에 비해 65%, 아시아의 우량기업에 비해 57%나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PER(주가수익비율ㆍPrice Earning Ratio)를 보더라도 국내기업은 14배로 OECD국가(21배)와 아시아국가(23배)에 비해 훨씬 낮았다. 그만큼 국내기업들이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다.
특히 세계적인 경재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하는 전기ㆍ전자업종의 PBR는 1,7배, PER는 7.0배인 반면 아시아 주요 국가 전기ㆍ전자업종 PBR(주가순자산비율ㆍPrice on Bookvalue Ratio)는 5.8배, PER는 47.2배였다.
국내 전기ㆍ전자업종은 아시아 주요 기업에 비해 매출규모나 수익성이 훨씬 앞서면서도 주가는 오히려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내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외국 평가기관들이 한국경제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의 경영 및 지배구조ㆍ회계투명성 등에 대해 아직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수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부패수준, 회계투명성과 지배구조 수준 등은 아시아의 네마리 용 가운데 가장 뒤쳐져 있으며 경쟁상대는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가 아니라 말레이시아 타이 등으로 나타났다"며 "국내기업들이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기업지배구조개선 등 경영의 투명성 못지않게 회계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국 컨설팅회사인 PwC는 지난 1월 한국의 불투명성 순위를 세계35개 조사대상국가중 31위로 평가했다. 투명성의 핵심인 회계기준 및 기업지배구조부문에서는 불투명 1위라는 낙인을 찍었다.
또 국제투명성위원회(TI)는 지난 6월 세계 91개국을 대상으로 한 국가부패 순위에서 한국을 42위로 평가, 외환위기 이전의 27위(95년)보다 무려 15단계나 낮췄다.
이 같은 평가로 국내기업은 싱가포르 등 다른 나라 기업보다 비싼 금리로 조금을 조달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국가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
IMD는 지난 4월 49개국을 대상으로 집계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을 지난 96년보다 2단계 낮아진 28위로 분류했고, WEF는 지난달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를 23위(75개국대상)로 96년의 20위보다 3단계나 떨어뜨렸다.
장하성 고려대교수는 "기업의 투명성이 확보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자금조달도 손쉬워지는 만큼 지배구조개선 등 투명성에 대한 전향적인 의식전환이 필요하다"며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야 말로 국가경쟁력 및 증시회복의 핵심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정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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