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차세대 게임기 'PS3' 내년 봄 발매

일본 소니사가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내년 봄에 내놓고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기 'X박스360'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니픽처스스튜디오에서 언론 발표회를 열어 PS3 시제품과 사양 등을 공개하고 PS3를 내년 봄에 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S3는 소니와 IBM, 도시바가 공동 개발한 고성능 CPU(중앙처리장치) 셀(Cell)과그래픽칩 전문업체 엔비디아(Nvidia)사의 그래픽칩 'RSX(Reality Synthesizer)'를탑재해 영화와 같은 게임 화면을 실시간으로 구현한다. 블루레이 포맷의 차세대 DVD를 채택해 기존 DVD의 6배인 54GB(기가바이트)의 초대용량 게임을 즐길 수 있고 현재의 HD(고화질) 포맷보다 앞선 최대 1080p의 초고해상도 화면 2개를 동시에 출력할 수 있다. 네트워크 기능도 강화돼 유선 인터넷과 무선랜을 통해 항상 온라인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에 연결돼 커뮤니티와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상거래, 상호커뮤니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다. 또 PS3간 P2P(개인대 개인) 방식으로 상호 연결이 가능해 인터넷과 같은 PS3만의 거대한 네트워크가 구축되며 무선랜을 통해 휴대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로 PS3에 접속해 PS3 내부의 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소니는 특히 PS3에 탑재된 셀 CPU가 슈퍼컴퓨터급인 2테라플롭스(초당 2조회의연산)의 연산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 등 PS3의 고성능을 부각시키면서 라이벌 MS의 X박스360에 대한 우월성을 강조했다. 소니는 또 이날 스퀘어 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12', 코나미의 '메탈기어 솔리드' 신작, 소니의 '그란투리스모' 신작, 록스타 게임즈의 'GTA(Grand Theft Auto)'시리즈 신작, 캡콤의 '데빌 메이 크라이4', EA '파이트 나이트 라운드 3' 등 개발중인 PS3 신작 라인업도 공개했다. PS3의 내년 봄 출시는 당초 내년 상반기 말 또는 하반기 정도로 예상됐던 것보다 다소 이른 것으로 X박스360의 '바람몰이'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맞불' 성격으로 보여 양사간 게임기 전쟁의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양사는 현지시간 17일부터 나흘간 계속되는 세계 최대의 게임전시회 'E3'에 이들 차세대 게임기를 내놓고 세계 게임시장을 둘러싼 본격 경쟁에 들어갈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