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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車를 말하다] 그레고리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

"한국 수입차시장서 5위권 진입할것"<br>신차 개발때 고객목소리 치밀하게 반영<br>내달 G37쿠페이어 내년 1월 신차 출시<br>"개성 추구하는 고객이 우리 주타깃이죠"



[CEO, 車를 말하다] 그레고리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 "한국 수입차시장서 5위권 진입할것"신차 개발때 고객목소리 치밀하게 반영내달 G37쿠페이어 내년 1월 신차 출시"개성 추구하는 고객이 우리 주타깃이죠"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사진=이호재기자 “전통적 개념과는 차별화된 현대적 감각의 럭셔리카죠.” 인피니티 M45의 운전대를 잡은 그레고리 필립스(52ㆍ사진) 한국닛산 사장에게 인피니티의 특징을 묻자 이 같은 대답이 거침없이 나왔다. 필립스 사장은 “닛산은 인피니티를 디자인할 때 가속력과 정숙성 극대화에 가장 공을 들이는데 이것이 바로 ‘모던 럭셔리’의 핵심”이라며 “성능면에서 메르세데스-벤츠ㆍBMW 등과 차별화된 개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우리의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피니티는 저속에서의 강력한 순간출력과 더불어 소음이 적은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에는 279대가 팔려 한국닛산 설립 이후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G35세단은 올 들어 1,080대나 팔려나가 인피니티의 돌풍을 이끌어내고 있다. 필립스 사장은 “한국시장에서의 급성장에 대해 본사에서도 놀라고 있다”며 “전국에 걸쳐 4곳에 불과한 전시장 규모를 감안하면 딜러 수 대비 판매량은 수입차 업계 중 최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는 9월 G37쿠페를 출시하고 내년 1월에 새로운 비밀병기(신차)까지 선보이면 현재의 상승세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M45가 서울 강남 테헤란로를 지나 잠실에 접어들었다. M45는 동승인터뷰 내내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승차감과 더불어 소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마치 조용한 방안에서 편한 소파에 앉아 인터뷰하는 듯한 느낌. 영어로 말하는 필립스 사장의 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기자에게는 무척 고마운 녀석이다. 지난 76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필립스 사장은 대표적인 ‘지한파’로 통한다. 그가 “평생 친구이자 가장 깐깐한 고객”이라 부르는 부인은 한국인이며 그의 둘째 아들은 한국 땅에서 태어났다. 필립스 사장은 “한국은 나에게 제2의 고향”이라며 “사실 미국보다 한국에 친구들이 더 많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어 “매일 아침 한국에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살면서 일한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출근한다”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가족 얘기가 나오자 그는 지갑 속에서 부인과 두 아들의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가족 자랑을 시작했다. “내 아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자 가장 믿을 수 있는 친구다. 외국인 고등학교에서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뛰고 있는 큰 아들 루크는 대학선수들과 대결해도 하나도 뒤지지 않는다. 둘째 이안의 스케이드보드 실력은 선수급이다.” 숨 한번 고르지 않고 가족자랑을 쏟아내는 필립스 사장. ‘팔불출’이란 말이 딱 맞다. 하지만 한국이 제2의 고향이라는 푸른 눈을 가진 이 남자의 가족자랑이 아름답게만 보이는 건 왜일까. ‘한국을 사랑하는 수입차 CEO’에게 다소 민감한 질문을 던졌다. 올해 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우리나라의 대일 자동차 무역적자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 그는 “최근 닛산이 스즈키와 제휴해 소형차를 강화한 것은 일본의 도로가 좁고 주차공간도 협소해 소비자들이 소형차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한국 자동차 기업들도 현지 소비자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그에 맞는 차를 개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인피니티는 CEO가 직접 고객의 e메일을 체크하고 차를 구입한 고객들의 불만을 신차 개발에 치밀하게 반영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필립스 사장의 꿈은 뭘까. 그는 “수년 내에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업계 5위권 진입이 목표”라며 “11년 동안 한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웨인 첨리 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처럼 성공한 CEO로 한국에 오래 머물면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한국 사랑’을 보여준 필립스 사장이지만 그가 싫어하는 한국의 문화가 하나 있다고 한다. 바로 딱딱한 한국의 골프문화다. 그는 “반바지를 입고 시가 피고 맥주를 마시면서 자유롭게 골프를 즐기고 싶은데 한국에서는 그게 힘들다. 혹시 그런 골프장이 있으면 소개해달라”며 웃음을 지었다. 입력시간 : 2007/08/0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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