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iBT 토플이 시작된다. IBT(Internet-Based TOEFL)와 기존 CBT(Computer-Based TOEFL)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문법영역이 없어지고 말하기 영역이 새로 추가된다는 것이다. 또 말하기와 쓰기 영역에서 읽고 들은 내용을 연결시켜 말하거나 쓰는 통합형 문제가 출제된다. 따라서 읽기ㆍ듣기ㆍ말하기ㆍ쓰기의 ‘각개격파(各個擊破)’보다는 전반적인 영어 의사소통과정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수험생들이 실용영어 중심인 iBT를 두려워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부딪혀야 하는 법. 출제변화를 분석해 자신 있게 도전한다면 iBT는 ‘진짜’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 듣기(listening) 대화 2개와 강의 4개를 듣고 34문항을 풀어야 하는 iBT 듣기는 CBT 보다 청취량이 늘어났다. 또 영국식 발음이 추가되며 화자가 말을 머뭇거리기도 하는 등 전반적인 난이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흔들리지 않고 문제의 요점을 파악 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 강의형 지문을 들을 때는 문장별로 이해를 잘 해도 각 단락의 요점을 못 잡으면 전체적인 이해를 하지 못한다. 본문의 첫 단락 주제에 특히 신경 쓰고 단락이 바뀔 때 단락 요지와 세부 내용을 따라가며 간단히 메모해 두면 좋다. 이런 식으로 단락 파악이 되면, 지문의 흐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장문 대화의 경우 문제점을 제시하는 화자를 파악해 이 화자가 묻는 첫 질문을 기억하면서 이어지는 질문과 대답에 집중해야 한다. 유의해야 할 부분은 강세ㆍ억양ㆍ부사 (just, only), 연결어(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뿐만 아니라) 등이다. 특히 ‘그러나’ 라고 말하는 부분은 글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 읽기(Reading) iBT 독해에서는 3개 지문을 읽고 60여분간 39~42개의 문제를 푼다. CBT에 비해 지문이 1.5~2배정도 늘어났다. 문제유형은 기존의 어휘, 지시어, 세부사항, 추론, 문장 집어넣기 이외에 요약 및 문장 바꿔쓰기가 추가됐다. iBT 읽기는 “독해력+어휘력+다양한 배경지식”이 결합돼야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요령위주의 공부보다는 실질적인 독해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지문들을 평상시에 읽고 글의 논리 전개를 이해하기 위해 각각의 문단 주제를 잡아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특히 마지막 문제에 가중치가 있으므로 전체 글의 요점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 쓰기(Writing) 동일한 주제에 대해 읽고 들은 내용을 200단어 분량으로 요약하는 통합형 문제 1개와, 주어진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300단어 분량으로 전개하는 독립형 문제가 주어진다. 통합형 문제에 대비해 평소 다양한 학술, 시사적인 내용의 영어 텍스트를 읽고 배경지식을 넓히는 것이 좋다. 특히 한번 본 내용은 꼭 정리하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독립형 문제는 또렷한 근거제시가 필수다. 여러 가지 에세이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손으로 쓰는 것이 허용되었던 CBT와 달리 iBT시험은 타이핑만이 가능하다. 쓰고자 하는 내용을 짧은 시간 내에 타이핑하기 위해 영문타자연습도 미리 해둬야 한다. ▦ 말하기(Speaking) 약 30분동안 6문제를 풀고 문제당 60~75초의 답변시간이 주어진다. iBT 말하기가 원하는 것은 유창함이 아니다. 정확한 문법과 발음으로 속도감 있게 묻는 바에 답하고 적절한 예를 말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CBT작문에서와 같이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내용전개까지는 필요 없으며, 묻는 내용에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정도를 요구하므로 말하기에 익숙하지 못한 수험생도 무작정 두려워하기 보단 자신 있게 부딪히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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