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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택시' 탈까

네이버 지도에 '택시 호출' 버튼 추가

카카오택시·T맵택시와 서비스 유사

전국 콜 1333과 연동… 안심귀가 기능도

네이버 "편의 차원"에 업계선 "행보 주목"

네이버가 최근 정보기술(IT)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콜택시 서비스와 매우 유사한 '택시 호출'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가 택시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해 탐색전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와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26일부터 '네이버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 택시 호출 기능의 베타(시범) 버전을 추가했다. 택시 호출 기능의 이용법은 카카오택시, 티(T)맵택시 등 다른 경쟁 서비스와 거의 같다. 네이버 지도 앱을 켠뒤 메뉴에 들어가면 택시를 선택할 수 있는 상태 바(bar)가 나오고, 이를 누르면 '택시 부르기' 버튼이 나온다. 택시를 부르면 이용자는 배차 받은 기사와 차량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뒤 택시를 탈 수 있다. 사실상 콜택시 서비스라고 불러도 무방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승객의 이동 경로를 지인에게 전송하는 '안심 귀가' 기능까지 제공돼, 최근 경쟁 택시 서비스들과 비교해도 구색은 다 맞췄다. 아직 배차된 택시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려면 별도로 앱을 설치해야 한다거나 택시 기사의 사진은 확인할 수 없는 등 개선점이 남아 있지만, 현재가 베타 버전인 점을 고려하면 차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네이버 택시 호출 기능은 승객 개인과 택시를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승객의 콜센터 연결을 돕는다는 점에서 다른 경쟁 서비스와 차이점이 있다. 네이버 택시 호출 기능은 정부의 '전국 콜 1333'과 연동됐다. 전국 콜 1333은 국토교통부가 콜택시 서비스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것으로, 국번 없이 전화로 1333을 누르면 자동으로 해당 지역의 콜센터로 연결해준다. 즉 네이버 택시 호출 기능은 위치 정보 기술을 통해 승객의 위치 등 호출 정보를 콜센터에 전달해주기만 하는 것이다.

네이버 택시 호출 기능은 네이버가 택시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에 들어간 '몸풀기'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근 온라인-오프라인 연결(O2O)의 대표 분야로 주목 받으며 경쟁이 뜨거워진데다,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다음카카오가 카카오택시로 사실상 국내 시장 선점에 들어간 상황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지금 정식으로 택시 사업에 뛰어든다고 해도 이미 경쟁 서비스보다 두 세 발 늦은 점을 고려하면, 일단 택시 호출 기능으로 '발을 걸쳐놓은 뒤'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실제로 네이버는 택시 호출 기능이 편의 기능 차원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콜센터에 호출 정보만 전달하는 수준이고, 수수료를 받는 등의 사업화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택시 호출은) 네이버 지도에 추가된 편의 기능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IT 업계는 벌써 부터 네이버의 다음 행보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는 택시 호출로 택시 서비스 운영 경험을 얻는 것은 물론 사업화 타진까지 직접 해볼 수 있다"며 "외국에서는 이미 '라인 택시'를 서비스하는 만큼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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