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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시계 5000만 시대] 한국의 지멘스 키우자

정부, 기술 개발 300억 투입 등<br>영세 의료기 산업 글로벌화 나서<br>2016년까지 세계 10위권 목표<br>대기업 공동연구·마케팅도 활발

'인구 5,000만 시대, 기대수명 100세 시대'가 열리게 되면 1인 및 노령 인구의 급증으로 의료산업은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이끌고 있는 다른 분야와는 달리 의료기기산업은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중심이어서 GE나 지멘스와 같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움직임도 한층 바빠졌다.

지식경제부는 연구개발(R&D), 인허가, 해외시장 진출 등을 포함한 의료기기산업 발전전략을 관계부처와 함께 마련 중이다. 이를 통해 현재 수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22위권에 머물러 있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을 오는 2016년까지 10위권 내에 진입시킨다는 복안이다. 글로벌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지난해 2,733억달러 수준으로 연평균 5.0% 성장해 2016년에는 3,48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지경부는 치과용 CT(Dental CT), 환자감시장치, C-arm, 디지털 레디오그래피(Digital Radiography) 등 핵심 의료기기 제품화 및 인증평가기술 개발사업에 올해부터 5년간 총 300억원을 신규 투입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추가적인 기술 개발, 신뢰성평가, 연구자 임상 등을 통해 해당 기기를 글로벌 명품으로 만드는 데 250억원을, 해외 인증을 위한 평가기술 개발 등 인증 지원에 5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에는 R&D 체계가 공급자(산학연)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수요자인 병원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최초 구매로까지 연결함으로써 타 병원의 구매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개발자(기업ㆍ연구기관), 수요자(병원), 신뢰성평가(평가기관)로 구성된 '의료기기 상생협력 포럼'도 만들었다. 이와 함께 지경부는 지난해 '한국디지털병원수출사업조합'과 'IT융합병원수출포럼'을 연이어 출범시키는 등 병원 건립부터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의료장비 공급, 의료진 파견 등을 한꺼번에 패키지로 묶어 수출하는 '디지털병원 수출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의료산업 성장을 위한 대ㆍ중기 동반성장도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공동연구를 촉진하고 대기업의 브랜드(OEM)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 등을 유도함으로써 중소 의료기기업계의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 삼성전자는 현재 일부 의료기기에 대해 중소기업 OEM 생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소기업과의 공동 연구와 마케팅 등을 통해 협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LG전자도 혈당계ㆍ체성분계 등 중소 의료기기업계의 홈헬스케어기기를 LG전자 제품과 연동시키는 등 u헬스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제약과 의료기기, 의료 서비스 등의 헬스케어산업을 활성화함으로써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장석인 박사는 "우리나라가 100세 시대에 진입하면 고령층과 복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헬스케어산업을 통해 재정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가정에서 생체정보를 측정해 병원으로 보내고 원격상담과 진료를 받은 뒤 집에서 택배로 약까지 받을 수 있는 '스마트케어서비스 시범사업'이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의약품ㆍ의료기기 등 헬스케어산업의 글로벌 공략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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