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유학비 외환관리법 위반"

■ 張총리지명자 인사청문회"유학생이라 은행장허가만 받았다" 해명

장 상 총리 지명자는 30일 국회 인사청문회 특위에서 새롭게 부각된 미국 국적의 장남에게 연간 3만 달러를 송금하는 등 외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을 통해 보냈고 유학생이어서 은행장 허가만 받았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 김용균 의원이 제기한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장 지명자는 "'이렇게 소설이 될 수 있구나' 하고 비감한 생각이 든다"면서 "60평생 살며 하나님 앞에선 부끄러움이 있지만 사람 앞에서 죄짓지는 않았다"며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답변을 했다.

이어 장 지명자는 "14억원이나 되는 현금성 자산을 어떻게 모았나"란 이주영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그런 질문은 도둑질 했느냐는 것처럼 상당히 모욕적으로 들린다"며 "택시탈 것을 버스타고 1만원 점심을 3,000원짜리 먹고 저축했다"고 말하는 등 자신의 입장을 개진했다.

장 지명자는 "이번 내각이 공정중립내각이라고 강조했지만 국민은 의심이 많다"고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의 중립 내각 의혹 제기에 "이번 내각을 중립내각이라고 말해도 국민은 정말 그럴까 하는 것을 이해한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노력하겠다.

공명정대하게 7개월을 마무리하겠다는 저의 각오에 대해 신뢰를 가져달라"고 중립내각 운영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밖에 장 지명자는 전교조활동과 공무원노조에 대해 "전교조는 교육현장의 민주화에 기여한 바 있고 동시에 그 과정을 거치면서 법을 잘 지키며 교단을 지켜온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가치관의 혼란이 좀 초래된 것으로 안다"면서 "전교조 가입과 미가입 교사간의 갈등을 해소해야만 민주화 운동의 성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특위위원들은 이화여대 동료교수, 건강보험공단 관계자, 서대문구 건축과장 등 19명의 증인을 상대로 위장전입 및 부동산 투기 의혹, 장남 국적 및 건강보험 혜택논란, 아파트 개조, 김활란상 제정 추진 등 장 지명자 주변 문제들을 캐물었다.

한나라당 박승국 의원은 "양주군 기산리 일대 4필지 1만3,704평을 동료교수 5명과 함께 평당 1만원이 안되는 값에 샀다가 평당 40만원으로 폭등한 뒤 '기산복지재단'을 설립하고 공증절차를 밟은 이유는 투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정세균 의원도 증인 심문에서 "이 땅은 지난 95년 3월 양주군이 '기산리지역 관광지 지정계획안'을 수립하고 97년 7월2일 경기도가 권역별 관광지개발계획을 확정한 지역"이라면서 "땅 매입당시 개발계획 정보를 사전 입수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장 지명자는 강남 2곳, 목동 1곳 등 3곳의 주민등록을 이전하면서 본인이 실제 거주하지 않았다고 실토해 주민등록법 10조 2항을 위반했다"면서 "장 지명자는 이외에도 부동산 투기, 농지개혁법, 건강보험법, 주민등록법 등 5개 법률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를 상대로 "장 지명자 장남이 79년 '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 의료보험' 피부양자로 가입한 13년간 부당지급된 지출액을 환수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국회는 이틀간의 청문특위 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31일 본회의를 열어 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여부를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양정록기자

이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