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국악과 하나된 재즈 독일 겨울밤 녹이다

■ 주한 한국문화원 개원 20돌 '재즈코리아 페스티벌'

"한국적 재즈 흥미로워" 찬사

축제 통해 한국문화 알리고 국내 뮤지션 유럽진출도 기대

대금 등 한국 전통악기와 색소폰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밴드인 모자이크코리아가 지난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재즈 코리아 페스티벌 2014'에서 개막 공연을 하고있다. /사진제공=주독일 한국문화원

지난 1일 저녁 8시(현지 시간)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템포드롬 공연장.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국악인 5명과 짙은 색 와이셔츠로 세련된 멋을 낸 재즈 연주가 4명이 한 무대에 올랐다. 국악인들은 거문고와 대금, 해금, 장구 등의 한국 전통 악기를 매만졌고, 재즈 연주가들은 베이스와 색소폰, 기타와 드럼 앞에 섰다. 그리고 동시에 연주를 시작했다. 기타 음색이 장구 소리와 어우러지고, 해금이 베이스와 더불어 연주됐다. 대금과 색소폰, 거문고와 베이스가 같은 선율을 짚고 국악인들의 구음이 재즈 음악의 스캣처럼 울려 퍼졌다.

한국인에게도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조합이지만 독일 현지 재즈 팬들은 금세 매료된 듯 했다. 연주가들의 솔로 즉흥 연주가 끝날 때면 기다렸다는 듯이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악기 소리가 잦아들기 무섭게 박수를 쳤다. 실제 공연장을 찾은 많은 현지인들이 "가슴을 울리는 공연"이었다며 찬사를 보냈다.

특히 이날 공연장에는 유럽을 대표하는 독일 재즈 레이블 액트(ACT)사의 지그프리드 로흐(Siegfreid Loch) 대표도 왔다. 그는 "모든 연주자들이 뛰어난 역량으로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었다"며 "특히 재즈를 한국적으로 변형했다는 점이 매우 좋았는데, 만약 이들이 미국 재즈를 그대로 흉내 내는 것에 그쳤다면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9명의 국내외 정상급 국악·재즈 뮤지션으로 구성된 '모자이크 코리아'의 이날 공연은 개원 20주년을 맞는 주독일한국문화원이 이날부터 7일간 개최하는 '재즈 코리아 페스티벌 2014'의 개막을 알리는 무대였다. '재즈코리아'는 한국의 재즈를 유럽에 알린다는 것을 취지로 지난해 개설된 축제다. 1일을 시작으로 총 7개의 한국 재즈밴드가 독일의 7개 도시(베를린·함부르크·뮌헨·프랑크푸르트·포르츠하임·에버스베르크·로이틀링겐)와 폴란드 바르샤바를 순회하며 총 26회의 공연을 연다. 독일 현지의 유명 뮤지션들도 7명이 참여해 한국 연주가들과 합동 즉흥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주독문화원 측은 이 축제가 독일 현지에 한국을 알리는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한국 재즈 음악가들이 유럽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도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열린 '재즈코리아 2013'은 현지의 호평을 받았다. 독일 유력 일간지인 쥐트도이체자이퉁(Sueddeutsche Zeitung)의 경우 '삼성의 나라에서 온 블루노트'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재즈가 수출상품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기도 했다. 한국 뮤지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고 있는데 지난해 공연한 색소폰 연주가 진푸름이 독일에서 음반을 발매한데 이어 알토 색소포니스트 김지석 역시 오는 3일 현지에서 음반을 낸다.

윤종석 주독문화원 원장은 "처음에는 '한국에도 재즈가 있었나'라는 호기심에서 시작됐지만 결국 한국 재즈 음악가들의 뛰어난 실력이 공감을 얻은 것"이라며 "현지인들이 '재즈코리아'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공연의 다양화와 내실화를 꾀하기 위해 여러 모로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