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비티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나스닥과 자스닥에 동시에 상장된 기업으로 만들어 글로벌 게임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8월부터 그라비티 경영을 맡아 온 류일영(36) 회장은 “그동안 회사에 대한 불미스러운 소식이 많아 송구스럽다”며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을 통해 그라비티의 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류 회장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를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에 소개하면서 소프트뱅크의 그라비티 인수에 가교 역할을 했다. 그는 “한국인으로서 한국의 게임을 일본에 공급하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느꼈다”면서 “내년에 그라비티를 자스닥에 상장시키는 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라비티는 올 연초 나스닥에 상장됐다. 이제 나스닥과 자스닥 동시 상장이라는 신천지를 개척하는 셈이다. 류 회장은 “차기 작품 ‘라그나로크2’, ‘레퀴엠’ 등이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가면 글로벌 게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게 될 것”이라며 “자체 개발, 글로벌서비스, 퍼블리싱(유통) 등 3개 사업 축을 모두 조화롭게 키우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라그나로크2’와 ‘레퀴엠’의 국내 유통을 CJ인터넷에 맡긴 것은 ‘공동 서비스’의 의미를 갖고 있을 뿐 CJ인터넷에 국내서비스 전권을 모두 넘겨준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프트뱅크 계열사인 일본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설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다. 유 회장은 “합병이 구체화되고 있다면 회장을 맡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최근 온라인게임 ‘타임앤테일즈’ 글로벌 판권을 확보하는 등 신규 사업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을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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