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올 상반기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소비가 소폭 증가했다.
22일 한국주류산업협회와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16억9,025만병으로 전년동기보다 1.15% 증가했으며 맥주 출고량도 8,942만상자(상자는 500ml 20병)로 0.82% 늘었다.
현재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을 3,900만명으로 계산했을 때 1인당 연간 40병 가량 소주를 마신 셈이다. 소폭이나마 소주 출고량이 늘어난 데 대해 업계에서는 길어진 불황 탓에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서민의 술인 소주를 더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소주업체별로는 7억9,891만병을 출고한 하이트진로가 47.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으나 점유율은 전년대비 0.7% 포인트 감소했다. 롯데주류는 2억5697만병 출고에 15.2%의 시장점유율로 0.5% 포인트 늘어 2위, 무학은 2억2780만병, 13.5%로 뒤를 이었다. 특히 롯데주류는 지난 4월 강릉공장 보수로 5월 시장 점유율이 잠시 주춤했지만 이후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6월에 다시 15%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지방소주업체인 무학은 수도권 등 시장 개척을 강화하면서 전년대비 점유율이 1.5%포인트 올라 선전했다
맥주시장에서는 오비맥주가 영업의 달인 장인수 대표가 새로 취임하면서 4,887만상자로 전년동기 대비 14.56%라는 급격한 신장세를 보인 반면 하이트진로는 4,055만상자로 11.9% 하락세를 보였다. 오비맥주 점유율은 54.7%로 하이트진로(45.3%)와 격차가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의 공격적인 영업전략에 힘입어 점유율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이트진로도 최근 합병에 따른 내부정리를 마쳐 하반기에 치열한 점유율 다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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