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아시아ㆍ태평양 법인 인수전이 금융시장 불안정이라는 암초를 맞아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난기류에 휩싸이면서 미국의 푸르덴셜생명, 교보생명 등이 예비입찰에 응하지 않는 등 기대보다 적은 업체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ING생명 아태법인 매각 주관사인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결과 KB금융지주와 대한생명 등이 LOI를 제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LOI를 제출했다"며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생명에 이어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푸르덴셜과 교보생명은 참가하지 않았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이라 인수합병(M&A)이 적절하지 않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한국법인의 경우 매각가가 3조5,000억원 이상으로 너무 비싼 측면도 고려됐다"고 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 시장 전반이 불안정해 인수전 참여 업체 수가 줄어들었다"며 "금융시장이 더 요동칠 경우 인수 경쟁에서 빠지는 것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ING생명은 이날 예비입찰 결과를 토대로 매각 방식을 정한 후 이르면 오는 6월 1차로 인수 의향 업체를 선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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