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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은행] 작년 당기순익 5,771억원 '선전'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은행 지점들이 지난해 5,700억원대의 당기 순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이같은 이익 규모는 전년의 절반 가량으로 줄어든 것이지만 국내 일반 은행들이 14조4,830억원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외국계 은행 지점들의 경영이 훨씬 건전하다는 점을 입증하는 셈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1개 외국은행 지점 가운데 3월말 결산인 일본계 와 인도 해외은행을 제외한 39개 외국은행 지점은 지난해 전년 대비 48.3% 감소한 5,771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금감원은 이들이 지난해 원화 채권투자·대출확대와 고금리에 힘입어 이자부문 이익이 크게 늘어났으나 만기 도래한 선물환 계약 정리과정에서 1조1,000억원대의 파생상품 평가손이 발생, 이익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은행들과 같은 국내 무대에서 움직였으면서도 영업 측면에서 큰 이익을 본 것이다. 그러나 시중 은행 관계자는 『외국 은행은 국내 기업에 대한 여신이 많지 않은데다 대부분 소매금융이나 국내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기업을 거래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 은행과 비교하는데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1,109억원의 이익을 내 전년도에 이어 선두를 지켰으며 HSBC(720억원), 파리국립(437억원),스탠다드차터드(370억원) 등 유럽계 은행들이 순이익 상위 그룹에 포함됐다. 반면 미국계 은행중 아메리칸익스프레스(▽97억원), 뱅커스트러스트(▽87억원), 보스톤(▽74억원), 시카고(▽24억원) 등이 파생금융상품 손실로 인해 적자로 반전됐으며 싱가포르계 화련은행도 국내 리스회사 여신부실로 2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편 국내 22개 시중은행은 지난해 14조4,8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은행별로는 한빛은행이 가장 많은 3조3,604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제일은행 2조6,149억원 서울은행 2조2,424억원 조흥은행 1조9,708억원 외환은행 8,435억원 등의 순이었다. 【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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