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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족쇄 풀리는 MB정부 장·차관

거취싸고 說… 說… 다음 자리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 /=연합뉴스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연합뉴스

한만희전 국토해양부 차관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장차관들에게 '해금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취업제한으로 지난 2년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발이 묶였던 전직 고위관료들이다. '대책 반장'으로 명성이 자자했던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해당된다. 주변에서는 주요 인사들의 거취를 놓고 설왕설래가 무성하지만 진로가 딱히 정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총선 등 여러 변수가 겹쳐 있기 때문이다.

김석동 전 위원장은 공직에서 물러난 후 지금까지 금융연구원에서 초빙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개인적 관심사인 고대사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오는 25일 취업제한이 풀리는 김석동 전 위원장은 주변 지인들에게 "가족에게 미안하다. 공직은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10년 이상 길게 하는 일이 좋겠다"는 말을 한다고 한다. 또 "돈을 좀 벌어 보겠다"는 전언도 있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금융권이나 민간기업행이다.

다만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해금을 앞두고 머리가 복잡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공직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있다면 금융연구원에 더 남든지 아니면 (민간기업으로 가더라도) 금융당국 수장에 어울리는 자리로 옮겨야 할 것이고 아예 생각이 없다면 화끈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갈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다소 먼 이야기지만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뒤를 이를 잠재적 후보군에서 완전 배제되지는 않았다는 관측도 있다. 복잡 다난한 정책현안을 깔끔히 정리하는 해결사 이미지가 강하고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할 곳은 결국 공직의 길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권혁세 전 금감원장은 지역밀착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 사무실을 두고 있지만 고향인 대구 인근에서 활동이 부쩍 잦아졌다. 올 들어 지역 언론을 통한 기고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 게다가 오는 3월부터는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로서 강의를 맡아 일주일에 한 번씩 대구에 내려갈 예정이다.



권 전 원장의 부친이 경북 김천 토박이고 본인도 경북고를 나온 덕분에 왕성한 지역 활동(?)은 자연스럽게 총선 출마를 위한 바닥 다지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금융위 간부들과의 저녁 자리에서도 "총선 출마 관측이 있다"는 질문에 웃기만 할 뿐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장 뭔가를 벌이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후사를 도모하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김동수 전 위원장도 2월에 자유의 몸이 된다. 고려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김동수 전 위원장은 강단을 떠날 생각은 당분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자 출신으로 MB정부 5년 동안 공직에 몸담았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본업으로 복귀해 취업제한과 무관하다. 성균관대 교수인 박 전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 왕성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권도엽 국토교통부 장관도 올 3월 취업제한이 풀린다. AT커니코리아 회계법인 고문인 홍석우 전 장관은 차기 무역협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리지만 'MB사람'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게 흠이다. 2월로 임기 만료되는 무협회장에는 연임과 교체 가능성이 엇갈리고 있다. 권도엽 전 장관은 대외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한만희 전 국토부 차관은 전공을 살려 서울시립대 국제도시과학대학장을 맡고 있어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대학에 계속 머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정 공직자윤리법이 3월 말부터 적용되면 퇴직 관료는 종전보다 1년 더 늘어난 3년간 취업제한을 받는다. /이상훈·조민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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