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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을 나누는 사회

인간이 살면서 삶과 죽음은 어차피 땅과 하늘처럼 이어져 있는 것이기는 하나, 너무도 바쁘게 돌아가는 삶의 틈새에서 자신의 죽음에 대비해 이것저것 챙겨두기란 그다지 쉽지 않다. 물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노인들은 풍수지리상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길지를 미리 자신의 묘터로 잡아 가묘를 만들어 사후 유택으로 삼을 준비를 해 두기도 하고, 화공으로 하여금 초상화를 그리게 해 자신의 가꾸어진 모습을 남겨두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이와는 다르게 죽을 병에 들었어도 한끼 호구를 걱정하고 있는 노인들도 많이 있다. 이들에게는 영정 하나를 준비하는 것도 호사스런 남의 일일뿐이다. 태양이 중천에 떠 있어도 양지와 음지가 있듯, 세상은 어차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누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가진 자들이 가진 것을 많이 나누어 줄 수 있는 사회가 선진사회다. 후진국일수록 부자와 빈자의 차이가 극렬하다고 한다. 일전에 관내 프로사진작가 회원들이 생활형편이 어려운 140여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만들어 주는 행사를 가졌다. 작다면 작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가지고 있는 재능이나 부를 나누어주는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가슴을 훈훈하게 데운다. 비록 어려운 생활환경으로 영정 하나 준비해 둘 마음의 여유조차 없이 살아온 처지지만 사진 한 장에 새겨진 자신의 평생을 조각한 마지막 모습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노인들의 환한 모습에서 선진으로 도약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형용할 수 있지 않을까. <고재득 서울성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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