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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참수] 재계, 경악·애도속 대책마련 부심
입력2004-06-23 10:37:58
수정
2004.06.23 10:37:58
중동지역 직원 안전대책 강화…사업전략 재검토
재계는 23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끝내 시신으로 발견된데 대해 경악하면서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지역에 나가있는 직원들의 안전대책 강화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일부기업은 이번 사건이 중동지역의 한국인들이 테러대상에 올랐음을 나타내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이런 맥락에서 중동지역 사업전략 재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경제단체와 기업들은 공식논평을 내지는 않았으나 김씨의 죽음을 불행하고비극적인 사건으로 애도하면서 정부와 국민들이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신중히 대처해 줄 것을 한 목소리로 요청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젊은 나이에 무참하게 살해된 김씨의 죽음은 비극적이고안타까운 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현상황에서 감정적 대응이 도움이 되지않는 만큼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도 "정말 불행한 사건으로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유사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면서 "감정적 대응으로 흐르는 것을 자제하고 국제사회의 신뢰유지 등 기존 원칙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는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 진출해 있는 국내기업의 활동이위축되지 않도록 안전대책 수립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의 중동지역 영업이 위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정부가 대아랍권 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국익이 되는 쪽으로 신중히 대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동관련 사업을 하고있는 기업들은 중동지역에 나가있는 직원들의 신변안전을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두바이의 중동.아프리카 총괄 이병우 상무를 중심으로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가 수시로 이라크 관련 상황을 본사로 보고하고 인원 및 안전상태를점검하고 있다.
또 중동주재 대사관들과 긴밀한 연락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현지 인구밀집지역및 위험지역 출입 자제, 출장 때 `선보고 후실행' 체제 구축 등 최근 마련한 안전지침 시행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에는 출장자가 전혀 없으며, 요르단 암만에 있는 주재원 3명에게는 신변안전을 위해 이라크 출장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김씨 피살 확인 직후 이라크를 출장 금지지역으로, 인근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를 출장 자제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와함께 이라크 무장단체들을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라크 내에서의마케팅 활동을 자제하도록 현지 채용인 직원들에게 지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재 바그다드 시내의 서비스센터 1곳과 10곳의 제품전시관에서는 광고물 현수막 등을 매장 안으로 철수시키고 있고 현지 신문을 통한 광고 역시 전면중단됐다.
지난 2월 말 이라크 재건공사를 수주한 현대건설은 현지상황이 악화됨에 따라이라크내에 남아있던 직원 1명 마저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요르단으로 철수시킬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달말 쯤 공사발주처인 워싱턴그룹과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공사시기가 정해질 예정"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이달 착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에 공사현장을 갖고있는 대림산업과 SK건설 등도 현장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쿠웨이트에서 정유공장을 짓고 있는 SK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는 상대적으로안전한 지역이지만 외출 자제 등 안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말했다.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한 무역업계도 안전대책 강화에 나섰다.
이라크에서 중고차, 플랜트 등을 수출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이후바그다드 지사를 떠나 요르단 암만에 머무르고 있는 주재원에게 현지 상황을 주시하면서 당분간 암만을 거점으로 영업활동을 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또 해외 전 지사에 공문을 보내 위험지역에 대한 출장을 자제하고 24시간 비상연락망 체제 유지를 당부했다.
현대종합상사도 이라크 한국인 피살과 관련해 테헤란, 텔아비브, 두바이, 이스탄불 등 중동권 지점들과 본사간 수시 연락체제를 구축, 실시간 안전점검에 들어갔다.
현대종합상사는 최근 전명헌 사장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어 해외지사 안전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중동권 해외지사에 혼자 외출을 삼가고 통신 연락장비 휴대, 다중집합장소에서 현지인과 다투거나 현지인을 자극하는 언행 금지, 수시로 본사와 연락가능한 비상연락 채널 확보, 이라크 지역 출장자제 등을 재차 지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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