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실적기대감에 힘입어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목표주가도 대폭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메릴린치증권은 12개월 목표주가로 91만원을 제시했다. 메릴린치는 10일 “삼성전자는 더 이상 경기 변동에 따라 움직이는 주식이 아니다”며 “지난해 D램, 낸드플래시 및 LCD의 가격 하락에도 뛰어난 실적 회복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년의 D램 및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는 전년에 비해 각각 36%, 52%나 하락했으나 주당순이익(EPS)은 오히려 2000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삼성전자의 가격 지배력 및 규모의 경제때문이라고 메릴린치는 분석했다. 우동제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얼마 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2006 인터내셔널 CES’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면서 “이를 반영해 좀 더 높은 수익배율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006년 및 2007년 EPS를 각각 39%, 18% 상향 조정한 5만8,825원, 6만9,641원으로 제시했다. 또 새로운 12개월 목표주가로 91만원을 제시했다. 종전 목표가격은 71만원이었다. 메릴린치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ㆍ4분기에 2조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2007년까지 매 분기마다 2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지수 하락세 속에서도 1.45%(1만원) 오른 69만8,000으로 마감하며 3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특히 지난 4일에 이어 이날도 장 중 70만원 선에 올라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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