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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블루오션, 여심을 잡아라] 현대백화점

직원-여성 고객 동호회 함께하며 스킨십 다져<br>점포별 열린경영위원회 운영<br>건의·개선 요구사항 등 반영<br>50~60대 대상 교양 강좌도

현대백화점의 열린경영위원회 여성 위원들이 신제품들을 꼼꼼이 보며 장·단점을 따져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위원들의 의견을 상품 판매 및 매장 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모녀모델 컨테스트에 참여한 여성 고객들이 현대 백화점이 마련한 포토존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전체 매출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60%이상이다. 현대백화점카드 회원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 발생 건수를 보면 여성이 62%, 남성이 38%였다. 일반 신용카드, 현금으로 결제한 고객들까지 합치면 여성 고객의 매출 비중은 더 늘어 날것이라는 게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직원과 여성 고객간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 고객들의 소비성향을 파악해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 위해서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여행, 등산, 걷기, 봉사 등 다양한 고객 동호회 조직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동호회별로 한 달에 1~2번씩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데, 여기에 백화점 직원들이 1~2명씩 간사로 참여해 고객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를 통해 소속감과 유대감이 강한 회원들이 점포별 매장의 장·단점에 대해 평가를 받고 입점할 신규 브랜드에 대해 고객들의 의견도 듣는 부수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또 현대백화점은 근무 시간에 직원들이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주부들과 섞여 강좌를 듣도록 장려하고 있다. 직원의 한 학기 비용도 백화점에서 지불해준다. 여성고객들의 현장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여성고객들의 의견을 통해 점포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점포별로 '열린경영위원회'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위원회는 여성 고객 8~10명과 판매기획팀장, 점장으로 구성된다. 위원회의 활동은 3개월 단위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건의사항 및 개선사항 등을 자유롭게 내놓는 방식이다. 이 중 괜찮은 아이디어는 실제 매장에 반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이 백화점 최초로 아동매장 의류 집기를 성인 눈높이에 맞게 개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목동점 열린경영위원인 주부 고객들이 "애들 옷 사는 건 엄만데… 왜 집기가 낮은지 모르 겠다… 허리 굽혀야하고 불편하다"라고 의견을 내놓자, 위원회는 해당사안에 대해 논의를 거쳐 기존 150cm높이에서 180cm 또는 210cm 높이로 변경토록 했다. 또 미끄럼틀 있던 놀이방은 '교육방' 을 설치해 '완구매장 + 까페 + 교육실' 합한 컨셉트로 바꾸면서 엄마는 커피 마시고 아이들은 교육방에서 요리교실 등 다양한 교육 놀이를 하는 시설로 탈바꿈했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하루 6차례 쿠키만들기, 케익만들기 등 놀이교육 강좌 진행하며 아이들이 교육방 있을 동안 엄마들은 애들 옷 쇼핑 또는 놀이방 옆 카페에서 정보공유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50~60대 고객들의 자기계발 욕구, 봉사활동 등 사회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점포별로 이들을 위한 교양강좌도 강화하고 있다. 목동점은 또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 백화점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15주 과정의 위탁교육 과정을 요청해 '이화-목동현대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이 수업은 50대 이상의 주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매 기수마다 접수일에 신청자가 몰려 백화점 오픈전에 이미 100장의 순번 대기표가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15주간의 교육일정 이수자에게는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및 평생교육원장 명의의 수료증이 수여된다. 이밖에 목동점은 30~40대 주부를 대상으로 한 '맘스쿨링', '뉴 우먼 프로젝트, 50~60대 여성을 위한 '액티브 시니어 아카데미'를 확대·운영하고 있다.
'엄마와 딸' 테마 모녀 모델 콘테스트 인기
9년째 대표적 여성마케팅으로 자리매김
평범한 주부 하루아침에 벼락스타 되기도 현대백화점의 대표적인 여성 마케팅은 '엄마와 딸'을 테마로 한 모녀모델 콘테스트다. 이 대회는 모녀관계가 친구처럼 변하고, 여성들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여러 연령대의 여성 고객을 잡기 위해 2005년에 도입됐다. 이후 지난해까지 총 9회가 진행됐다. 참여는 '엄마와 딸' 또는 '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거나 백화점이 마련한 포토존에서 백화점이 고용한 전문사진사에게 사진을 찍기만 하면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이 대회를 통해 선발된 모녀모델은 프랑스 현지에서 열리는 패션브랜드 패션쇼에 한국대표로 런웨이를 밟은 적도 있고, 백화점 이 발행하는 전단지 1,200만부와 신문광고 메인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평범한 주부와 여대생을 하루아침에 '벼락스타'로 만들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백화점 판매사원,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인기가 높아지면서 현재는 매년 가을마다 진행하고 있다. 응모자 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7년까지는 응모자가 891쌍(1,782명)에 불과했지만 2008년 처음으로 1,000쌍(2,000명)을 돌파했다. 2009년엔 2,054쌍(4,108명)으로 전년보다 2배 증가했고, 지난해엔 3,251쌍(6,502명)이 응모해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현대백화점은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2009년까지 1등만 선발하던 방침을 바꿔 지난해에는 점포별로 1쌍씩 총 12쌍의 모녀모델을 선발하기로 했다. 심사는 사진전문가, 스타일리스트 등이 진행하며, 최종 선정된 모녀모델 12쌍은 제주 올레길 등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전문 화보집을 촬영하게 된다. 선정된 모델들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현대미디어의 뉴 여성오락채널 트렌디에도 별도 프로그램으로 방송된다. 또 현대백화점이 발간하는 잡지 '스타일H'에도 화보로 소개된다. 임은우 마케팅팀장은 "모녀관계가 친구처럼 변하고 가족의 중요성이 커지는 이유도 있지만 일반인도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 고객들이 열광하는 것 같다"고 대회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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