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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로봇 섬세한 도장 작업 마치 다쿠미의 손놀림 보듯

■ 렉서스 부활 이끄는 일본 규슈공장 가보니…<br>공장 내부 소음 거의없어 안락한 작업 환경 자랑<br>최고의 제품 자부심 강해 1700개항목 꼼꼼히 검사<br>3분의1㎜ 오차까지 찾아내

도요타자동차 규슈의 미야타공장 직원들이 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ES의 외관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토요타자동차

일본 후쿠오카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미야와카시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규슈의 미야타공장. 지난 24일 이 공장 도장라인에 들어서니 거대한 로봇 팔 4개가 차량 1대에 붙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색상을 입히고 있었다. 기계의 섬세한 움직임이 마치 사람의 손놀림 같았다.

와키카와 노부후미 도요타자동차 규슈 홍보실장은 "다쿠미의 손놀림을 입력해 로봇이 그대로 움직이며 도장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쿠미는 토요타에서 고도로 숙련된 기술 장인만을 호칭한다. 규슈공장 7,700여명의 직원 중 렉서스 다쿠미는 19명에 불과하다. 기계가 못하는 실내 공간은 직원들이 꼼꼼하게 도색하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거울처럼 광택이 날 정도로 도장을 마친 차체만 조립라인으로 옮겨졌다.

흰색과 회색으로 마감된 공장 내부는 먼지 발생 유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안락한 느낌을 준다. 조립라인을 움직이는 바닥은 체인 방식이 아니라 소음이 거의 없고 조립 공구도 공기주입 방식이 아닌 전동식이라 조용한 환경을 제공한다. 주변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힘든 다른 공장에 비해 훨씬 소음이 억제된 공장은 정숙함을 강조하는 일본차의 실내처럼 느껴졌다.

LS와 GS 등 일부 모델을 제외한 렉서스 차량 81.3%의 생산을 책임지는 규슈공장은 다른 어떤 도요타 공장보다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니하시 이와오 도요타 규슈 사장은 "고도의 기술을 가진 장인과 장인정신(모노쯔쿠리)은 자동차 제조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트레이닝 센터와 전문 기능을 습득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는 등 장인 육성을 위해 경영 자원을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직 최고 품질의 차량만 만들 수 있게 공장의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직원들은 미리 세팅된 부품박스에서 부품을 꺼내 조립에만 집중하고 이를 조립하는 공구는 데이터를 일일이 기록해 이상이 발생했을 때 해당 부분을 쉽게 찾아내도록 한다.

조립을 마친 차량은 철저한 검사를 거쳐야만 고객에게 전달된다. 총 1,700여개의 검사항목은 베테랑 스태프가 맡고 있다. 차량 외관은 3분의1㎜ 이내의 오차 범위까지 찾아낸다. 검사라인의 직원들은 매일 테스트를 거쳐 공정에 투입되는데 감기라도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검사에 참여시키지 않을 정도다.



모든 과정을 통과한 차량이 68초에 1대씩 생산되고 '도요타 규슈'의 라벨을 붙이고 전 세계로 보내져 판매된다. 지난 7월6일부터 생산된 ES 시리즈는 오는 9월13일 국내 출시를 앞두고 이곳에서 한창 생산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렉서스 ES를 통해 현재 독일 프리미엄 차가 주름잡고 있는 수입차 시장의 판도를 깬다는 각오다. 지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ES 모델은 '강남 쏘나타'로 불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에 밀려 판매량이 급감했다.

렉서스를 판매하는 한국토요타는 성능이나 인테리어 등의 향상은 말할 것도 없고 가격이나 서비스에서도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혜택을 예고하고 있다. 가솔린 모델인 ES350보다 하이브리드 ES300h의 가격을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차량이 가솔린보다 싸게 선보이는 것은 국내 최초다. ES300h의 가격은 기본형이 5,000만원대 초중반, 고급형도 수입차 1위인 BMW 520d보다 500만원가량 쌀 것으로 전망된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ES 모델의 월 판매 목표를 300~400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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