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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민주당원… 부채한도 협상 난항 예고

■ 미국 새 재무장관 제이컵 루<br>OMB 국장 맡았던 재정통… 공화당과 협상 마무리 총대<br>능력있지만 엄격·비타협적… 국제경제 경험은 전혀 없어

미국의 76대 재무장관에 지명될 제이컵 루 백악관 비서실장은 빌 클린턴 및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두 차례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을 맡았던 재정전문가다. 오바마 대통령이 루 비서실장을 재무장관에 지명한 것은 증세나 예산 삭감을 둘러싼 공화당과의 공방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워싱턴 정가에서 '잭'으로 불리는 루 실장은 뉴욕대 최고운영책임자(COO), 씨티그룹 이사 등을 지낸 경력이 있으며 지난해 1월 재계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윌리엄 데일리 비서실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아 백악관의 안방 살림을 맡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시장에 밝은 전문가 대신 철저한 민주당원이자 재무통인 루가 재무장관직을 수행하게 됨에 따라 공화당과의 국가채무한도 상향 협상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과 의회는 연초 합의를 통해 재정절벽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으며 국가예산 자동감축을 뜻하는 '시퀘스터(sequester)'와 국가부채한도 상향조정 협상은 일단 미뤄놓았다.

공화당은 예산삭감 및 채무상한 재조정, 각종 공제혜택 개혁 등을 연계해 협상한다는 입장인 반면 오바마 행정부는 이들 현안을 분리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는 16조3,940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말 법정상한에 도달했으며 재무부가 특별조치를 통해 2,000억달러를 더 동원한 상태다.

임시방편으로 마련한 이 돈도 다음달 15일에서 3월1일 사이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의회가 백악관 및 행정부와 협의해 부채한도를 올려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루 실장이 능력은 있지만 엄격하고 비타협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공화당이 예산삭감 등에서 양보를 얻어내기를 기대하는 향후 재정절벽 2차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올리는 협상에서도 공화당과 첨예하게 맞섰다.



그가 2010년 11월 OMB 국장으로 상원 인준을 받는 등 네 차례나 '의회 시험'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예리한 질문은 피할 수 없겠지만 무난하게 안착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루 실장은 1970~1980년대 하원 보좌관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고(故) 조 모클리(민주·매사추세츠) 전 하원의원 밑에서 1974년부터 2년간 일했고 루 실장이 멘토라고 부르는 토머스 '팁' 오닐(민주·매사추세츠) 전 하원의장을 8년간 보좌했다.

1970년대 루 실장을 인턴으로 고용했던 스탠리 브랜드 변호사는 WSJ 인터뷰에서 "예산에 대한 그의 경력과 전문성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며 "그는 의회에서 일할 때나 OMB 수장을 맡았을 때 이 분야에서 완벽하게 훈련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루 실장이 국제경제 분야의 경험이 전혀 없어 유럽 경제위기나 중국 외환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다루기에는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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