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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뉴타운 현장을 가다] <2> 흑석·노량진

사업 속도 빠른 흑석, 악재에도 꿋꿋<br>노량진 일부 반대 불구 해제까지 가진 않을 듯<br>재건축시장 약세 영향 지분값 내리고 거래 뚝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 발표로 부동산시장이 요동치고 있지만 흑석뉴타운은 평온한 분위기다. 사업 진행속도가 빨라 박원순발 악재에도 꿋꿋한 모습이다. 인근의 노량진뉴타운은 흑석뉴타운에 비해 사업추진이 더딘 편이지만 대부분 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상태여서 구역지정 해제로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작구청의 한 관계자는 "흑석ㆍ노량진뉴타운은 기반시설 조성계획상 특정구역을 배제한 재개발을 추진하기 힘들다"면서 "시차가 있겠지만 결국 모든 구역의 재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흑석뉴타운 앞서가자 노량진도 잰걸음=노량진뉴타운과 흑석뉴타운은 각각 지난 2003년과 2005년에 뉴타운지구로 선정됐다. 지구 지정은 노량진이 빨랐지만 사업 진행은 흑석뉴타운이 앞서 있다. 흑석뉴타운의 경우 9개 구역 중 5구역은 이미 지난해 준공돼 입주가 끝났고 4구역과 6구역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3ㆍ7ㆍ8구역은 조합이 설립돼 건축심의와 사업시행인가를 준비하고 있다.

각종 소송으로 사업 진행이 지연된 1ㆍ2ㆍ9구역도 내부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정비사업자 선정, 조합 설립 동의서 징구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2ㆍ9구역은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동의서 징구율이 60~70%에 이르렀고 1구역도 토지소유주 181명 중 99명이 사업추진에 찬성하고 있어 연내 조합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구역 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상가나 다세대주택에서 임대수입을 얻는 주민들은 재개발에 부정적이지만 소수"라며 "재개발을 하지 않을 경우 자산가치 하락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대다수는 재개발을 꼭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노량진뉴타운은 서울시의 뉴타운 출구전략 발표 이후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사업추진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8개 구역 중 2ㆍ6ㆍ8구역은 조합이 설립됐고 2구역은 시공사까지 선정했다. 추진위 단계인 다른 구역은 상반기 내 조합 설립을 목표로 주민동의 절차를 진행하거나 할 예정이다. 대형 고시원이 밀집한 3구역을 중심으로 재개발 반대 여론이 있지만 노량진뉴타운도 대체적으로 사업추진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1구역 인근 S공인의 한 관계자는 "노량진은 노후건물이 많고 주택가가 미로처럼 형성돼 있어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시간이 걸릴 뿐 결국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분값은 떨어지고 거래는 뚝 끊겨=사업추진이 일정 단계를 넘어선 흑석ㆍ노량진뉴타운은 서울시의 뉴타운 신정책 발표 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지역이지만 지분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고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흑석뉴타운의 3.3㎡당 지분 가격은 지난해 12월 3,112만원에서 올 1월 2,914만원으로 하락했다. 노량진뉴타운도 같은 기간 2,764만원에서 2,762만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재개발 지분값은 호가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기 때문에 시세로 보기 어렵다"면서 "흑석ㆍ노량진뉴타운은 사업성이 좋은 지역이지만 서울의 재개발ㆍ재건축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지분값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량진뉴타운의 경우 2003년 뉴타운 지정 당시 3.3㎡당 500만원 안팎이었던 대지 지분값이 2008년 2,00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일부 빌라는 3.3㎡당 4,000만원선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 부동산경기 침체에다 서울시 뉴타운 출구전략이 겹친 탓이다.

노량진뉴타운 3구역 인근 H공인의 한 관계자는 "올 들어 거래는 한 건도 못했고 임대차계약 2건을 성사시켜 80만원을 벌었다"면서 "월세 85만원 내기도 빠듯하다. 사실상 실업 상태"라고 토로했다.

흑석뉴타운 3구역 인근 M공인의 한 관계자도 "2009년 초에 3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33㎡ 규모의 빌라가 3억2,000만원에 나왔지만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면서 "재개발한 구역의 새 아파트도 분양가 밑으로 가격이 내려가도 거래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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