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ㆍ수익기반을 확충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주주ㆍ투자자들에게 투자수익을 안겨주기 위해 다른 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중소ㆍ중견기업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 기술 개발 등을 통해 기존 사업부문의 부가가치를 높이거나 사업영역을 다각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의 몸부림도 치열하다. 올해에도 이오리스 덱트론 케이비씨 로커스 이네트 유비트론 등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영권이 장외업체의 손으로 넘어가는 등 우회상장 움직임이 활발하다. 또 우회상장이 아니더라도 풍안방직이 ‘인켈’로 유명한 법정관리업체 이트로닉스(옛 해태전자) 인수를 눈 앞에 두고 있고, 휴대폰 부품 및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모듈업체 유원텔레콤은 지난 3월 같은 상장업체인 신양피앤피와 경영권 인수계약을 체결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바이오업체들 우회상장 여전= 뇌졸중치료제 등을 개발한 바이오업체 뉴로테크는 최근 코스닥 상장 통신솔루션업체 이오리스와 주식교환 방식으로 경영권을 획득, 우회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뇌졸중치료제에 대한 미국 임상시험을 앞두고 있으며, 임상시험 비용 마련을 위해 다국적제약사 및 투자기관과 협의 중이다. 이오리스의 홈네트워크 기술과 바이오 센서 기술을 접목, 뇌졸중환자에 대한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BTㆍIT 융합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면역세포치료제 업체 메디넷으로부터 관련 기술과 한국 내 사업권을 이전받은 이노메디시스도 컨설팅업체 메가나인과 손잡고 코스닥 상장 디지털TV업체 덱트론의 경영권을 인수, 우회상장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폐암 면역세포치료제에 대한 ‘시판 후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하반기 중 항암 면역세포치료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항암제 개발 벤처기업 천지산도 섬유업종인 상장사 피엠케이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우회상장을 목전에 뒀다. 이에 앞서 제넥셀과 아이디알은 코스닥업체 세인전자, 한송하이테크의 경영권을 인수해 우회상장한 뒤 사명을 제넥셀세인, 이큐스팜으로 바꿨다. ◇방직업체도 도전장= 풍안방직은 지난달 말 이트로닉스 인수자로 선정돼 AV기기 및 이동통신용 광중계기 사업분야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산은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197억원의 인수가액을 제시한 풍안방직(2005년 매출 464억원)이 오는 4월 말~5월 초 법정관리 정리계획변경안에 대한 채권단 동의를 얻으면 매출액이 자사의 4.5배(2,100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을 집어 삼키는 셈이 된다. 삼영홀딩스로 사명을 바꾼 삼영모방도 기존 모직물 직조업 비중을 줄이고, 신규사업 진출을 통한 ‘적자 탈출’ 방안을 모색 중이다. ◇IT업체들 활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LCD TVㆍ모니터업체 현대이미지퀘스트는 지난해 말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하드디스크(Flash Solid State Disk) 개발업체 하드트론테크놀러지의 지분 44.4%를 확보했다. 노트북PC 등 휴대단말기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 시장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회사 이름도 지난달 현대아이티로 바꿨다. 초정밀가공업체 엔투에이는 지난해 10월 디스플레이 부품업체 하이쎌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했다. 엔투에이의 휴대폰 BLUㆍ렌즈금형사업과 하이쎌의 BLU 시트ㆍLCD 모듈사업을 한 지붕 아래서 수행하는 데 따른 시너지 효과와 신제품 출시로 올해 매출 1,000억원(작년 426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업체인 시스네트는 온라인 전자결제대행업체인 한국사이버페이먼트(KCP)를 흡수합병,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시스네트의 POS, KCP의 온라인 부가통신망서비스(VAN)는 동일한 상점을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어 비용절감 및 매출증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의료영상솔루션업체 인피니트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치과전문 전자의무기록(EMR)업체인 메디큐를 인수, 치과용 의료정보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이 분야의 상위권업체 네오비트도 추가로 인수했다. 또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분야의 2위 업체 마로테크를 합병,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탄탄하게 했다. 이선주 대표는 “인피니트와 마로테크의 점유율이 국내 시장의 60%를 넘는 만큼 세계적인 의료정보업체인 GE나 지멘스에 비해서도 경쟁우위를 갖게 됐다”며 “미국ㆍ일본ㆍ중국ㆍ대만 현지법인을 거점으로 영업 및 제품 현지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장기업부>
신기술 개발·사업 다각화 기업도 늘어 교통요금ㆍ가맹점 이용요금을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RF모듈로 지난해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넥스지텔레콤은 올 들어 모바일 뱅킹용 카드와 메모리카드를 함께 꽂을 수 있는 소켓, 휴대폰 카메라 모듈 공급을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수백억원 규모로 급신장할 전망이다. 잉크테크는 전도성이 뛰어난 은을 함유한 투명 전자잉크를 이용해 바코드를 대체할 초저가 주파수무선인식(RFID) 태그ㆍ반사필름 등 양산기술을 개발,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최근 국내 조명기기업체와 투명 전자잉크를 활용한 고조도(高照度) 반사필름 공급계약을 체결, 수입대체에 나섰다. 정광춘 대표는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관련기술을 활용해 액정디스플레이(LCD)를 밝혀주는 백라이트유닛(BLU)용 반사필름, 전자파차폐ㆍ항균 필터 등도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업체인 온타임텍은 최근 중국 지상파DM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베이징지역 수신제한시스템(CAS) 독점공급권을 가진 디지털방송 솔루션업체 코어트러스트에 6억원을 출자, 지분 11.54%를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로 중국시장에 인코더와 함께 CAS 헤드엔드시스템 및 단말기 내장용 보안 메모리칩을 공급하게 됐다"며 "향후 중국 지상파DMB폰 시장이 급성장, 상당한 매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휴대폰 디자인기술 개발업체인 모빌링크는 최근 휴대폰용 블루투스(단거리무선통신) 헤드셋과 힌지(경첩) 등을 삼성전자에 납품하고 있는 자회사 유엠텍을 합병하기 위해 삼일회계법인과 외부평가계획을 체결했다. 유엠텍을 합병하면 휴대폰 부품회사로의 변신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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