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의 1ㆍ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2ㆍ4분기부터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기는 20일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7,648억원, 영업이익 86억원, 순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매출ㆍ영업이익ㆍ순이익이 각각 1%, 55%, 96% 감소한 것이며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각각 9%, 81%, 97% 줄어든 수치다. 본사기준으로는 매출ㆍ영업이익ㆍ순이익이 각각 5,648억원, -174억원, 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특히 당초 시장예상치(-51억원)보다 부진한 실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칩 부품과 반도체용 기판, 대형 LCD TV용 파워, 디지털 튜너 등의 호조로 5분기 연속 순이익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며 “하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휴대폰용 기판과 카메라모듈 등 주요 제품의 판매가 하락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그러나 2ㆍ4분기부터는 완제품 수요 회복추세에 맞춰 기판과 MLCC 등 핵심 제품을 중심으로 실적호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도 삼성전기의 실적이 1ㆍ4분기를 바닥으로 2ㆍ4분기부터 점차 개선돼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올 들어 실적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지난해 말에 비해 20%가량 조정을 받았다”며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개선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돼 지금부터 분할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도 “플립칩반도체기판(FC-BGA) 수요가 살아나고 카메라 모듈 부문이 호전되면서 2ㆍ4분기부터 실적개선이 가시화할 것”이라며 “주가가 과거 하방경직성을 보여줬던 수준에서 반등하고 있어 지금이 매수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 주가는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분석에 힘입어 이날 2.22% 상승한 3만4,600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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