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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다 열차표 환불 승객 몰려 북새통

코레일 늑장 대응에 분통… 일부 고속버스로 발 돌려

대구역에서 발생한 열차사고로 31일 경부선 운행이 한때 마비되면서 열차표 환불을 하려는 사람들로 역마다 북새통을 이루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일부 승객들은 열차 대신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려야 했고 일부 승객들은 친구 결혼식 참석 등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31일 낮 12시30분께 동대구역 1층의 매표소 창구에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줄을 지어 길게 늘어서 있었다. 권유라(23ㆍ대구 동구)씨는 "11시35분 울산으로 가는 무궁화 열차표를 끊었다가 사고 소식에 환불했다"고 말했다.

서울역에서는 지연되는 열차를 기다리느라 지친 승객들이 밤늦게까지 무작정 대기를 하기도 했다. 열차가 나타날 기미기 없자 아예 바닥에 앉아 노트북 PC로 일을 보는 사람도 있었다.

대학생 최시찬(25)씨는 "열차가 한없이 지연되고 있는데 언제 출발할지 공지가 없다"며 "자동발권기로 발권할 때 '열차가 지연돼도 환불받지 못한다'는 데 동의해야 표를 살 수 있어 열차를 못 타게 돼도 환불을 못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대구에서 콘서트를 보러 서울에 왔다는 회사원 김모(30 여ㆍ회사원)는 "오후 10시 열차가 다음날 오전 11시로 미뤄졌다기에 찜질방에서 자거나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역무원들도 열차가 언제 올지 모른다고만 한다"며 난감해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미흡한 초기 대응이 승객들의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사고가 난 열차에서 내려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500여명은 "대체 교통편을 빨리 마련하지 않는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한 승객은 "사고가 났으면 코레일이 버스라도 빨리 마련했어야 되는 것 아니냐"며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려다가 완전히 일정을 망쳤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코레일은 사고 이후 트위터(@korail1899)와 철도고객센터(1544-7788)를 통해 열차 운행 재개 여부를 안내한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상황이 안내되지도, 전화 연결이 잘 되지도 않았다. 이모(34)씨는 "오후에 열차를 예매해놓아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아보려고 해도 전화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정확한 안내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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