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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in 마켓] 합성 고무 원료 가격 상승… 타이어주 괜찮나

中·유럽 판매 크게 늘어 원가부담 상쇄할 것<br>타이어 수요 급증세 내년 업황회복 본격화<br>한국·금호·넥센 등 영업이익 개선 기대



합성고무의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이 반등하면서 타이어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대체적으로 원료가격 상승이 비용부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경기회복에 힘입어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타이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원가부담을 어느 정도는 상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규모의 경제' 실현 여부가 실적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타디엔 가격은 지난 25일 톤당 1,44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3월 톤당 2,050달러로 연중 고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다 7월에는 87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던 부타디엔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부타디엔은 화학업체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합성고무의 핵심원료다. 합성고무 1g을 만들기 위해서는 부타디엔 0.73g이 필요하다. 따라서 부타디엔 가격이 오르면 합성고무로 만드는 타이어의 원가부담은 자연스럽게 커지게 된다.

시장전문가들은 부타디엔 가격의 오름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화학업체들이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내년 설비증설을 올해보다 줄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부타디엔 가격이 평균 톤당 1,900달러, 2015년에는 2,2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체들의 부타디엔 생산 손익분기점은 톤당 1,600달러 수준"이라며 "현재 가격 수준에서는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타이어를 포함한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47만톤 규모에 달하는 설비증설이 이뤄진 것이 부타디엔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며 "내년에는 전방 산업 회복과 함께 신규 증설이 줄어들어 부타디엔의 수급 밸런스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타디엔 가격 상승세는 타이어업계에는 분명 부담이다. 원자재 비용이 늘어나게 되면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원자재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타이어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럽 시장이 장기 침체에서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시장의 타이어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 증가가 비용부담을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타이어업체 미셸린에 따르면 10월 유럽 지역의 신차용 타이어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늘어났다. 북미와 중국의 신차용 타이어 수요 역시 9월 이후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중국을 중심으로 교체타이어 수요도 1년 전보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북미와 아시아 지역의 신규타이어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내년에는 유럽 시장의 타이어수요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업황 회복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의 신규타이어와 교체타이어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미국의 자동차 수요도 점차 회복되고 있어 타이어 수요 증가율도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판단했다.

부타디엔 가격이 구조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은 맞지만 상승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타이어주들의 내년 실적 개선에 힘을 싣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인 고무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타이어의 마진 압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통상적인 수요 회복기보다는 약할 것"이라며 "합성고무 생산 설비가 직전 호황기인 2011년보다 13% 증가했고 합성고무의 대체재인 천연고무의 재배면적도 2005년에서 2008년 사이 12% 증가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타이어 업계의 내년 실적전망도 나쁘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증권사들이 전망한 한국타이어의 내년 매출액은 올해보다 7.17% 늘어난 7조7,180억원, 영업이익은 6.88% 증가한 1조1,2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호타이어 역시 내년 매출액(4조2,503억원)과 영업이익(4,427억원)이 올해보다 각각 9.16%, 16.0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넥센타이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10% 이상씩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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