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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권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낡은 단독주택을 저렴하게 매입, 다가구 및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재건축해 임대수익을 노리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에는 곳곳에서 낡은 단독주택을 허물고 다가구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대지면적 150~200㎡ 규모의 주택을 매입해 40~50가구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바꿔 인근 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임대를 놓으려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임대사업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수년간 꿈쩍도 않던 집값이 지난 1~2년간 크게 오르기도 했다. 연희동 신세계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9년 무렵 3.3㎡당 1,000만원대 초반에 나오던 단독ㆍ다가구 주택이 현재는 호가 기준으로 3.3㎡당 2,000만원까지 나오기도 한다"며 "이미 원룸ㆍ다가구로 리모델링된 깨끗한 주택의 경우 3.3㎡당 1,500만원선에서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단독주택의 인기는 아파트를 뛰어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에 위치한 단독주택의 낙찰가율은 87.4%로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가율 81.4%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영향으로 고가낙찰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10일 감정가 4억8,700만여원에 경매로 나온 서울 영등포동 전용 179㎡ 단독주택은 한 차례의 유찰도 없이 감정가 100%의 가격에 주인을 찾았다. 또 6일 중앙지법에 나온 관악구 신림동 전용 233㎡의 단독주택에는 무려 2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86%인 3억4,000만원에 팔렸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지지분이 높은 단독주택을 낙찰받아 다가구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임대사업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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