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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 배움터 수도공민고 ‘눈물의 마지막 졸업식’

6.25전쟁 직후인 1954년에 설립돼 배움의 기회를 놓친 나이든 사람들에게 중학교 과정을 가르쳐 온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수도공민고등학교가 7일 마지막 졸업식을 가졌다. 50년의 역사를 마감하는 이날 졸업식은 한복이나 정장을 곱게 차려입은 50∼60대 늦깎이 졸업생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분하게 시작됐다. 졸업생들은 지그시 눈을 감은 채 3년간의 배움의 과정을 떠올렸고 졸업식이 이어지자 반백의 일부 학생들은 눈물을 글썽거렸고 애써 슬픔을 참기 위해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졸업생 박원녀(71) 할머니는 “6.25 난리통에 학교에 다닐 기회를 놓쳤고 배움에한이 맺혀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며 “뒤늦게 공부에 나섰지만 늘 기쁘고 보람이 됐는데 학교가 없어진다니 아쉽다”고 밝혔다. 유수열 교장(74)은 “50년 동안 2,86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일이 가장 보람됐다”며 “이 학교는 없어지지만 2년제 수도중학교로 개편돼서 운영될 예정이기 때문에내 평생의 소명이라 여기고 앞으로도 교육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철기자 hummi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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